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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 격노' 주장 전 수사단장 영장 청구…"증거인멸 우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입력 : 2023.08.31 06:15|수정 : 2023.08.3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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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순직한 해병대원 사고를 수사하다가 외압을 받았다고 밝힌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해 국방부 검찰단이 구속 영장을 청구했습니다. 검찰단은 박 전 단장이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VIP가 수사 결과에 격노했다'고 들었다고 한 데 대해선,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지난 11일과 28일 국방부 검찰단의 조사를 거부했습니다.

박 전 단장의, 잇단 조사 거부에 28일, 당일 구속영장 청구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 : (이렇게 되면 바로 영장 발부할 거 같다고 그런 얘기들을 많이 하던데?) 아직 뭐 확정된 거는 없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이틀 더 보강조사를 한 뒤 증거인멸 우려 등의 이유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또 박 전 단장 측이 잇따라 일방적 주장을 발표했다며 이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박 전 단장은 지난 28일 국방부 검찰단에 제출한 10페이지 분량 진술서에서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의 전언이라며 '지난달 31일 오전 VIP 주재 회의에서 1사단 수사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했다'고 적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박정훈/전 해병대 수사단장 : 사령관님께 VIP가 이야기한 거 맞나 물어보니 고개를 끄덕끄덕하시더라고요.]

그러나, 김 사령관은 박 전 단장 측 주장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입니다.

박 전 단장에 대한 구속영장 실질심사 일정은 아직 잡히지 않았습니다.

국방부는 고등군사법원이 수사 기록을 살펴본 뒤 심사 일정을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단장 측은 영장 심사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지만 군 검찰 수사심의위에 영장 청구의 필요성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하는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영상편집 : 원형희, CG : 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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