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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데타 가봉 군부 "대통령 반역죄로 체포…가택연금"

정준호 기자

입력 : 2023.08.30 23:20|수정 : 2023.08.30 23:21


쿠데타를 일으켜 권력을 장악했다고 선언한 중부 아프리카 가봉의 군부가 알리 봉고 온딤바(64) 대통령을 체포해 가택 연금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군 지도부는 국영방송을 통해 "알리 봉고 대통령이 반역죄로 체포됐으며, 가족 및 의사들에 둘러싸인 채 가택 연금됐다"고 말했습니다.

또 군부는 대통령의 아들이자 고문인 누레딘 봉고 발렌틴과 그의 수석비서관 이언 기슬랭 응굴루, 집권 가봉민주당(PDG)의 고위 당직자 2명 등도 체포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반역, 횡령, 부패, 대통령 서명 조작 등 혐의를 받는다고 군부는 밝혔습니다.

봉고 대통령도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공개한 음성 파일을 통해 자신이 군부에 의해 구금된 상태라고 확인하면서 국제사회에 도움을 청했습니다.

그는 "나는 전 세계의 친구들에게 나와 내 가족을 구금한 사람들에 대한 대응을 요청한다"며 "나는 집에 있지만, 아내와 아들은 각각 다른 장소에 있다. 여기선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봉고 대통령은 42년간 장기 집권한 아버지 오마르 봉고에 이어 2009년부터 14년간 가봉을 통치해 왔습니다.

앞서 가봉 군부는 이날 새벽 국영 방송을 통해 "모든 안보·국방력을 대표하는 우리가 권력을 장악했다. 가봉 공화국의 국가 기관을 해산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봉고 대통령의 3연임으로 결론 난 최근 선거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서, 선거 결과를 무효로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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