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생활·문화

[스프] 모기가 옮기는 '심장사상충', 우리 아이 보호하려면?

심영구 기자

입력 : 2023.08.19 12:00|수정 : 2023.08.19 12:00

[반려동물 삐뽀삐뽀] (글 : 김나연 수의사)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반려견을 키우는 분이라면 누구든 최소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질병 중 하나인 심장사상충증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심장사상충 예방약을 주고 계실 텐데요. 이번 칼럼에서는 심장사상충증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통해 심장사상충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또한 예방 과정에서 알아야 할 부분들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심장사상충의 '사상'은 실 사(絲)자와 형상 상(狀)자로, 심장사상충은 실 모양으로 생긴 기생충을 일컫습니다. 개에게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의 학명은 'Dirofilaria immitis'로, 이 기생충의 숙주가 바로 '개'입니다.

기생충들이라고 해서 모든 동물에서 잘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선호하는 음식이 있는 것과 비슷하게 기생충도 선호하는 숙주가 있습니다. 심장사상충의 숙주는 개이기 때문에, 심장사상충은 개에게선 무럭무럭 자라지만 혹여 사람 몸속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크지 못하고 죽게 됩니다.
 

감염 경로 및 증상은?

스프 반려동물 삐뽀삐뽀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먼저 심장사상충의 감염 경로에 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심장사상충은 '모기'에 의해서 매개됩니다. 이미 심장사상충에 감염된 개를 모기가 물면 심장사상충 유충들이 모기로 옮겨갑니다. 이렇게 심장사상충 유충을 지니게 된 모기가 다른 개를 물면 이때 유충들이 물린 개에게 옮겨가서 감염을 시키게 됩니다.

심장사상충 유충은 개의 몸속에서 무럭무럭 성장하면서 폐동맥 쪽으로 이동합니다. 많이 자라게 되면 심장에도 자리를 잡게 됩니다. 유충은 대략 4개월이 지난 이후에 성충으로 자라는데, 성충은 마치 파스타 모양처럼 가늘고 길게 생겼으며 암컷 성충은 길이가 30cm에 달하기도 합니다.

30cm나 되는 길쭉길쭉한 성충들이 심장과 폐동맥을 꽉 막고 있으면 얼마나 불편할지 상상이 되시나요? 대체로 심장사상충에 걸린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지만 이렇게 성충들이 자라서 폐동맥에 자리 잡게 되면 혈액 순환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에 숨을 쉬기 어려워지고, 또한 복수가 차고 몸이 붓게 되기도 합니다. 암수 성충은 새로운 유충을 낳으며, 새로 태어난 유충은 개의 몸속을 떠돌다가 모기가 물었을 때 또다시 모기를 매개로 다른 개에게 전파됩니다.

심장사상충은 이처럼 '모기'를 매개로 감염이 되기 때문에 여름에 전파가 잘됩니다. 따라서 모기가 거의 활동하지 않는 겨울철에는 심장사상충 예방을 중단해도 감염의 가능성이 낮습니다. 다만 심장사상충 예방을 3개월 이상 중단했다가 다시 시작할 때는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키트를 통해 확인한 뒤에 예방약 투여를 재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심장사상충, 예방이 최선의 치료!

심장사상충 예방은 워낙 중요하기 때문에 다양한 형태의 약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간식처럼 씹어 먹는 형태의 약이 있는데, 간식 안에 약이 주입된 형태로 간식을 통째로 다 주시면 됩니다. 그 밖에도 다른 내부/외부 기생충 구제도 함께 되는 바르는 약 형태의 약들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스프 배너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