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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회사채 디폴트 올초 이후 최악…주택시장 침체도 훨씬 심각

김영아 기자

입력 : 2023.08.17 19:01|수정 : 2023.08.17 19:01


중국 부동산 시장을 덮친 전례 없는 위기가 심화하면서 중국 내 회사채의 채무불이행이 올해 초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이 채권시장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 주택시장의 침체는 공식적인 자료가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채권 발행업체들은 지난 6월과 7월에 총 우리 돈 1조 4천억 원의 지불을 이행하지 못했습니다.

두 달 연속 지불을 이행하지 못한 건 지난해 12월과 1월 이후 최악입니다.

현재 많은 부동산 업체가 신규 주택 판매가 감소하고 중국의 경제 위기가 확대되면서 채무 이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들에 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영 건설업체 원양집단은 지난 2일 만기가 도래한 3천700억 원 규모의 채권에 대해 제때 상환을 요구하면 디폴트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해 30일간 상환 기간을 연장받았습니다.

이번 디폴트 위기 사태를 촉발한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은 처음으로 만기 연장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7일 액면가 약 1조 3천300억 원 회사채 2종의 이자 약 300억 원을 내지 못한 상태로 30일간의 유예기간에도 채무 의무를 다하지 못하면 디폴트에 빠지게 됩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인 크리스트 헝은 비구이위안의 디폴트는 2021년 말 도산 위기에 처했던 헝다 붕괴보다 중국 주택시장에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공식 통계상으로는 중국의 신규 주택 가격은 2021년 8월 최고치에서 불과 2.4% 하락했고, 기존 주택 가격은 6%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부 부동산 중개인과 민간 데이터 자료를 보면 2급 및 3급 도시의 절반 이상뿐만 아니라 상하이와 선전 같은 주요 대도시에서 기존 주택 가격이 최소 15% 내렸습니다.

업계 관계자와 전문가들은 중국의 공식적인 주택 가격 지수가 침체의 깊이를 과소평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며, 정책입안자들이 시장을 정확히 파악하고 수요 부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부동산 시장 침체와 지방 정부의 재정적 압박으로 인한 투자 약화를 이유로 중국의 올해 성장 전망치를 5%에서 4.7%로 낮췄고, 내년 전망치도 4.5%에서 4.2%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앞서 UBS투자증권과 노무라도 올해 중국 GDP가 5%의 목표치를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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