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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지서 '무차별 칼부림' 사건 빈발…선진국도 예외 아냐

김영아 기자

입력 : 2023.08.04 17:17|수정 : 2023.08.04 17:17


▲ 오사카 흉기 난동범 붙잡은 기차역 순찰하는 일본 경찰

한국에서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골목에 이어 어제(3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화점에서도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흉기 난동이 발생하면서 이른바 '무차별 흉악범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공공장소에서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둘러 사회를 경악하게 하는 사건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빈발하는 미국을 제외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치안이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선진국인 일본, 프랑스, 독일, 스페인 등지에서 올해 무차별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일본에서는 지난달 23일 오사카와 간사이공항을 오가는 JR간사이공항선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다쳤습니다.

범인은 흉기 난동 사건 전부터 열차 통로를 오가거나 다른 승객에게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는 등 이상 행동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마와 목 등을 베인 피해자는 "좌석에 앉아 있었는데 갑자기 찔렸다"고 말했습니다.

프랑스 동부 안시의 한 공원에서는 지난 6월 시리아 국적 남성이 흉기를 휘둘러 3세 이하 어린이 4명과 성인 2명 등 6명이 다쳤습니다.

지난 1월 스페인 남부 도시 알헤시라스의 한 교회에서는 남성이 일본도를 휘둘러 행정 업무를 돕는 사람이 사망했고 성직자 1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같은 달 25일 독일 북부 킬에서 함부르크로 이동하던 열차에서도 남성의 무차별 흉기 공격으로 2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남성은 열차가 브로크슈테트역에 도착하기 직전에 승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이 사건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이에 앞서 중국에서는 2010년 무차별 칼부림이 반년에 걸쳐 연쇄적으로 발생해 사회에 충격을 줬습니다.

그해 3월 중국 푸젠성의 한 초등학교 정문 앞에서 40대 남성이 초등학생들에게 칼을 휘둘러 8명이 숨지고 5명이 부상했습니다.

며칠 뒤에는 광둥성 초등학교와 장쑤성 유치원의 칼부림 사건으로 각각 31명과 19명이 다쳤습니다.

같은 해 5월에는 삶을 비관한 랴오닝성의 한 20대 청년이 흉기를 사용해 사우나 여성 종업원들에게 중상을 입혔고, 광둥성에서는 남성이 젊은 여성만 골라 6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사회학계는 고속 성장 속에 불평등 구도가 공고해지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빈곤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의 불만이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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