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사회

[Pick] 송유관 뚫어 뽑아낸 '21억' 석유…그대로 주유소로 빼돌렸다

신송희 에디터

입력 : 2023.08.03 17:32|수정 : 2023.08.04 08:02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 21억 원어치를 훔친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경북경찰청은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석유 21억 원어치를 훔친 혐의(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로 A 씨 등 5명을 구속했다고 오늘(3일) 밝혔습니다.

또 절도 행위를 돕거나 훔친 석유를 유통한 공범 3명은 장물취득 등 혐의로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송유관 뚫어 21억원어치 석유 빼돌린 일당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도유시설 부착된 송유관

이들은 2022년 7월 경북의 한 주유소 유류 저장소를 빌린 뒤 이곳에서 약 300m 떨어진 국도 주변 지하 2m 지점에 매설된 송유관에 구멍을 뚫고 고압호스를 연결, 2023년 4월까지 석유 121만ℓ(시가 21억 원 상당)를 빼낸 혐의를 받습니다.

장물업자 2명은 송유관에서 절취된 석유임을 알고도 이를 대구, 경북, 대전, 충남 등 주유소에 유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송유관에 구멍을 뚫은 직후인 지난해 7월쯤 유류 저장소 일대에서 석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주변 토양이 오염된 사실도 파악했습니다.

특히 이들은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면서도 총책 역할을 한 1인 외에는 서로의 신분을 알지 못하게 정보를 차단하는 등 치밀하게 절도 행각을 벌였습니다.

송유관 뚫어 21억원어치 석유 빼돌린 일당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일당이 범죄를 일으킨 유류 저장소

경찰은 일당 검거 과정에서 총책 피의자로부터 범죄 수익금인 현금 5000여만 원을 압수했으며, 유류 저장소에 보관 중인 석유 12만 5000ℓ(시가 2억 원 상당)를 압수해 대한송유관공사에 가환부 조치했습니다.

범행 장소 인근의 송유관 석유 절취 시설은 대한송유관공사의 협조를 받아 안전하게 복구했고, 토양 오염이 발생한 장소에 대해서는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원상회복 등 조치할 수 있도록 통보했습니다.

이진식 경북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은 "송유관 석유 절도는 대형 화재나 대규모 토양 오염 가능성이 있어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안전 및 환경에 끼치는 해악이 매우 큰 범죄"라면서 "신고자 보호 제도와 신고보상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니 범죄 피해를 입거나 범죄 사실에 대해 알게 된 경우 안심하고 적극적으로 신고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송유관 뚫어 21억원어치 석유 빼돌린 일당 (사진=경북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 압수한 범죄 수익금 5천만 원

(사진= 경북경찰청 제공, 연합뉴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