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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베이징 140년만의 폭우…고립 주민 구조 난항

정영태 기자

입력 : 2023.08.02 17:41|수정 : 2023.08.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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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시 저지대에 성인 가슴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습니다.

할머니가 물살에 휩쓸려 가다, 에어컨 실외기 창살을 겨우 붙잡고 힘겹게 버팁니다.

실외기 위로 올라가 보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한 청년이 나타나 할머니를 붙잡고, 벽에 바짝 붙어 거센 물살을 헤치고 구해냅니다.

허베이 성에선 전선 줄을 잡고 버티는 주민을 보트를 타고 온 소방대원이 구조하고, 옥상으로 대피한 가족도, 아기부터 조심스레 구합니다.

태풍 독수리가 몰고 온 폭우가 중국 내륙 각지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습니다.

천 밀리미터가 넘는 폭우가 내린 허베이성에서만 84만 명이 대피했는데 여전히 많은 주민들이 고립된 상탭니다.

[ 중국 허베이성 줘저우시 주민 : 1층에 물이 다 찼고 곧 2층까지 찹니다. 밖에 큰 비가 와서 물이 불어나고 있어요. 빨리 구조해 주세요. ]

5미터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고 5일 동안 전기와 수도, 통신이 끊긴 상태에서 마을 여러 곳이 침수됐는데 구조 인력과 장비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허베이성 바이거우에서는 오늘 새벽 제방이 무너질 위험에 처하면서 긴 탈출 행렬이 생겼습니다.

베이징 기상청은 지난 닷새 동안 강우량이 744밀리미터로 지난 1883년 이후 140년 만에 최대라고 밝혔습니다.

6백 년 역사의 자금성이 배수구가 막혀 처음 물에 잠겼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과 허베이에서 20명이 숨지고 33명이 실종됐는데 희생자는 더 늘 걸로 보입니다.

비구름이 이동한 지린성 등 중국 동북부에도 호우 경보가 내려진 데다 남부로는 태풍 카눈이 접근 중이라 추가 피해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취재 : 정영태 / 영상취재 : 최덕현 / 편집 : 이재성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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