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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면 서로 돌로 가격' 게임 친구 숨지게 한 30대

조제행 기자

입력 : 2023.08.02 11:26|수정 : 2023.08.02 11:26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은 함께 있던 친구와 서로 돌로 때리는 행위를 반복하다 벌어진 일로 조사됐습니다.

1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숨진 A(31) 씨에 대한 부검 결과 허벅지 상처에 의한 패혈증과 과다출혈이 사망 원인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온라인게임을 통해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B(30) 씨와 채무 관련 분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두 사람은 종종 게임머니와 현금 등을 서로 빌려주곤 했는데 최근 정산 과정에서 서로 생각하는 채권·채무액이 달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끝장을 보겠다며 약 3주간 차 안에서 동행하며 논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잠이 들면 뺨을 때리거나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방 허벅지를 돌로 내리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두 사람은 이 과정에서 '피해승낙확인서'라는 각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행위가 반복되면서 두 사람의 허벅지에는 피부 괴사가 일어났습니다.

A 씨가 숨지자 경찰에 직접 신고한 B 씨는 자신 역시 허벅지 패혈증으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현재 의식 불명상태입니다.

경찰은 B 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하고 의식이 회복되는 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A 씨는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0분쯤 전남 여수시 한 자동차전용도로 졸음쉼터에 정차된 SUV 조수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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