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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월드컵' 골키퍼 류지수, 발목 인대 파열

주영민 기자

입력 : 2023.07.29 09:54|수정 : 2023.07.29 09:54


▲ 업혀 가는 류지수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 나선 콜린 벨호의 '세 번째 골키퍼' 류지수 선수가 발목 인대 파열로 남은 경기 출전이 어려워졌습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검진 결과, 류지수 선수의 발목 인대가 파열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수술이 아닌) 보존 치료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일단 모로코전이 열리는 애들레이드까지는 동행한다. 이후 일정은 소속팀과 상의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1997년생으로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에 참여한 류지수는 전날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시드니 외곽의 캠벨타운 스포츠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팀 훈련 중 '불의의 부상'을 당했습니다.

박은선의 슈팅을 막아내는 과정에서 평소 좋지 않던 왼쪽 발목을 다쳤습니다.

박은선의 슈팅이 마침 류지수의 왼발 끝에 맞았는데, 이때 충격으로 발목에 부하가 가해지면서 류지수가 곧바로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한 류지수는 결국 정유석 코치에게 업혀서 그라운드를 벗어났고,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훈련장에서 들것에 실린 류지수는 부상 상태를 예감했는지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류지수는 A매치 경험이 없지만 '백업 자원'으로 콜린 벨 감독의 부름을 받았습니다.

윤영글(BK 헤켄)·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뛰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선발인데, 류지수가 이탈하면 대표팀은 남은 기간 훈련 시 문전을 지킬 골키퍼 자원이 1명 줄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골키퍼 포지션을 놓고 콜린 벨 감독의 고심도 깊어지게 됐습니다.

1984년생 대표팀 '맏언니' 김정미는 이달 8일 아이티와 국내 평가전에서 상대 공격수가 쇄도하는데도, 전진하지 않고 뒤로 물러서는 판단을 했다가 선제골을 헌납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지난 25일 콜롬비아와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윤영글도 전반 39분 린다 카이세도(레알 마드리드)의 중거리포를 제대로 쳐내지 못해 실점하는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경기 다음 날 진행된 훈련에서 윤영글은 다른 선수들이 족구 등 가벼운 회복 훈련에 참여한 가운데 홀로 그라운드를 묵묵히 뛰며 마음을 다잡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리나라는 내일 낮 1시 30분 이번에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모로코와 2차전을 치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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