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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성전환금지법 서명…"성전환자 자녀 양육 · 입양도 금지"

조을선 기자

입력 : 2023.07.25 04:43|수정 : 2023.07.25 04:43


▲ 2017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성소수자 집회

러시아에서 성전환수술을 불법으로 규정하는 법안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서명으로 정식 도입됐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24일 공식 문서 및 공공 기록상 성별 변경은 물론 성전환을 위한 의료적 개입을 불허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고 A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 법의 유일한 예외는 선천성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의 수술뿐입니다.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은 부부 중 한 명이 성전환을 한 커플의 결혼을 무효화하고 성전환자가 자녀의 양육자가 되거나 입양 부모가 되는 것도 금지합니다.

의원들은 이 법의 취지는 서방의 반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성전환을 '순수한 사탄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약 10년 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가족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뒤로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됐습니다.

지난 2013년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이 도입됐고, 지난 2020년에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조항이 개정 헌법에 포함됐습니다.

또, 일부 의원들은 급진적 페미니즘을 국가에서 금지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를 타락한 서방과 벌이는 실존적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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