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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태평양 심해에서 몇 달도 거뜬한 이유? 미사일 20발 탑재한 핵잠수함 '켄터키함' 내부 최초 공개

진상명 PD , 최희진 기자

입력 : 2023.07.21 18:31|수정 : 2023.07.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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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입항했던 미국의 전략 핵 잠수함 켄터키함 내부를 SBS가 한국 언론 최초로 단독 취재했습니다.

SBS 취재진은 어제(20일) 오전 7시 반부터 6시간여 동안 부산 해군기지에 기항 중인 미 해군 전략 핵 잠수함 켄터키함에 승선해 핵 탄도미사일 트라이던트 발사관과 켄터키함의 두뇌인 지휘 통제실 등을 촬영하고, 켄터키함 함장 등 장병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전략 핵 잠수함은 미국의 3대 핵 전력 중에서도 최고의 기밀 등급으로 보안이 유지되기 때문에 취재진은 열 손가락의 지문과 홍채를 스캔하는 등 삼엄한 보안 절차를 거친 뒤 켄터키함에 올랐습니다.

갑판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 처음 마주한 곳은 '켄터키함의 두뇌'로 불리는 지휘 통제실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잠수함의 속도와 부력을 조정하고, 설치된 잠만경으로는 시야가 좋을 때는 최대 16km까지 볼 수 있습니다.

한 층 아래로 내려가니 길이 13m가 넘는 24개의 거대한 미사일 발사관을 마주했습니다. 이 발사관에는 '핵 미사일 트라이던트2'를 탑재할 수 있는데 승조원의 숙소가 바로 옆에 붙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잠수함 갑판 위에는 함 내에서 확인한 미사일 발사관의 끝 부분인 사출 덮개에 미사일 일련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핵 군축 협정에 따라 켄터키함에는 최대 20발까지 핵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는데, 그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자 폭탄 1,600발 수준입니다.

켄터키함은 한번 바다로 나가면 몇 달씩 심해에서 작전을 수행합니다.

장기간 근무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350여 명의 승조원이 두 조로 나뉘어 70일씩 교대로 승선합니다.

잠수함 내부에는 오랜 잠항에 필요한 필수품을 저장하는 창고가 곳곳에 배치돼 있습니다.

'켄터키함의 폐'로 불리는 조정실에 가면 원자력 에너지 분해를 통해 물과 산소를 자체 공급하는 기계들이 있습니다. 덕분에 심해에서도 식량만 충분하다면 오랜 기간 생활이 가능한 겁니다.

미군이 최고 기밀 등급으로 보안이 유지되는 켄터키함 내부를 공개한 이유는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서 합의한 '워싱턴 선언'에 명시된 확장억제 의지를 가시적으로 보여주기 위함으로 분석됩니다.

(취재 : 김아영·홍영재 / 영상취재 : 이승환·조창현 / 구성 : 진상명 / 편집 : 김남우 / 제작 : 디지털뉴스기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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