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반격 주춤한 틈에…러, 동북부 전선 돌파 시도

지난달 시작한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가운데 러시아가 동북부 전선에서 점령지 확대를 시도 중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18일)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오늘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북부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 방면 전선에서 약 2㎞에 걸쳐 최대 1.5㎞ 진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쿠피안스크는 우크라이나 동북부 철도 요충지로, 지난해 9월 하르키우 수복 당시 우크라이나가 되찾은 지역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지역에서 러시아의 공세를 막아냈다고 했지만 상황이 쉽지 않음을 인정했습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은 쿠피안스크 방면과 관련해 "상황이 복잡하지만 통제하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가 쿠피안스크와 도네츠크주 리만 등 동부 전선에서 군사 활동을 늘리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리만 역시 지난해 하르키우 수복 때 쿠피안스크와 함께 우크라이나군이 탈환한 교통 요충지입니다.

어제 우크라이나 동부군은 리만과 쿠피안스크 지역 러시아군의 동향에 대해 "적이 10만 명 이상의 병력과 900대 이상의 전차, 730대 이상의 다연장로켓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오늘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초부터 전개한 반격 작전 결과 지금까지 약 210㎢의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주 기준 193㎢에 비해 17㎢ 늘어난 것이지만, 우크라이나와 서방의 애초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치는 속도입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겨울부터 러시아가 점령지에 3, 4중으로 구축한 방어선과 광범위한 지뢰 지대로 인해 진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게다가 러시아보다 취약한 공중 전력으로 인해 서방에서 지원받은 전차와 장갑차 다수를 손실하면서 전력 보존을 위해 반격 속도를 늦추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