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9이닝 1실점 완투쇼…삼성, KIA 7연승 저지

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마지막 날 경기에서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의 2023 시즌 정규이닝(9이닝) 기준 1호 완투쇼를 발판 삼아 KIA 타이거즈의 7연승을 저지했습니다.

삼성은 오늘(1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와 벌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방문 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1실점의 빼어난 투구를 펼친 뷰캐넌을 앞세워 4대 1로 이겼습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서 완투는 세 번 나왔지만, 9이닝 완투는 뷰캐넌이 처음입니다. 두 번은 강우 콜드게임에 따른 6이닝, 7이닝 완투였습니다.

삼성은 올 시즌 6경기와 지난해 1경기를 합쳐 KIA에 7연패를 당하다가 전반기 최종일에 드디어 첫 승리를 따냈습니다.

KIA는 6연승을 마감했습니다.

뷰캐넌은 3∼6회 4이닝 연속 삼자 범퇴로 이닝을 깔끔하게 막는 등 탈삼진 8개를 곁들이며 8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하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시즌 1호 완봉을 앞뒀습니다.

그러나 원아웃 후 최원준에게 좌전 안타, 김도영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아 2, 3루에 몰린 뒤 나성범의 내야 땅볼 때 아쉽게 1점을 줬습니다.

뷰캐넌은 최형우를 땅볼로 요리하고 KIA전 6연승과 함께 시즌 7승(6패)째를 수확했습니다.

스리피트 판정이 승패에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0대 0인 3회 초 투아웃 1루 삼성 공격 때 호세 피렐라는 1루수 쪽으로 빗맞은 타구를 보냈습니다.

KIA 선발 투수 양현종이 잡아 1루에 던진 공은 악송구가 됐고, 그 사이 1루 주자 김성윤이 3루에 갔습니다.

김종국 KIA 감독은 피렐라가 1루 선상 안쪽으로 달려 수비를 방해했다며 스리피트 위반 관련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KBO 비디오 판독센터는 "피렐라가 선상 안쪽, 페어지역으로 뛰었지만, 양현종의 송구가 처음부터 빗나가게 볼을 던졌다"며 정상 주루였다고 판정했습니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이 거세게 항의하다가 자동 퇴장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디오 판독 결과에 항의하면 감독은 자동 퇴장당합니다. 올 시즌 13번째이자 감독 5번째 퇴장입니다.

김종국 감독은 같은 상황을 두고 한 달 만에 180도 다른 판정이 나오자 분을 참지 못하고 한동안 그라운드에 머물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KIA 신범수는 번트를 대고 1루 선상 안쪽으로 뛰다가 아웃 판정을 받았습니다. 투수의 송구를 방해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같은 논리를 이날 똑같이 적용한다면 양현종이 피렐라를 피해서 던질 게 아니라 피렐라의 등이나 몸을 맞혔다면 피렐라의 수비 방해로 판정받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날 스리피트 판독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올스타 휴식기 동안 명확한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는 숙제를 남겼습니다.

삼성은 이어진 투아웃 1, 3루에서 KIA 포수 김태군의 패스트볼로 선취점을 냈습니다.

4회에는 뷰캐넌과 호흡을 맞춘 안방마님 김재성이 3대 0으로 달아나는 우월 투런 홈런으로 양현종을 두들겼습니다. 김재성의 시즌 마수걸이 대포가 귀중한 순간에 터졌습니다.

삼성은 3대 0으로 앞선 8회 원아웃 1, 2루에서 김동진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습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홈경기에서 홈런 3방 등 안타 14개를 몰아쳐 롯데 자이언츠를 13대 3으로 대파했습니다.

전날에도 롯데를 11대 2로 크게 물리친 NC는 이틀간 안타 30개와 홈런 6방을 몰아쳐 롯데 마운드를 흠씬 두들겼습니다.

'박건우 파동'으로 뒤숭숭한 팀 분위기에서 타선 응집력이 떨어져 고전하던 NC는 전반기 막판 두 경기에서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롯데를 5위로 밀어내고 단독 4위로 후반기를 맞습니다.

선발 투수 찰리 반즈가 1⅓이닝 동안 6실점으로 무너진 바람에 롯데는 힘없이 주저앉았습니다.

NC 1번 타자로 출전한 손아섭은 5타수 5안타의 불꽃타를 터뜨려 역대 5번째로 14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습니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kt wiz가 키움 히어로즈를 9대 0으로 완파했습니다.

7위 kt는 3연승, 9위 키움은 7연패로 희비 쌍곡선을 그렸습니다.

타구에 정강이를 맞아 붕대 투혼을 펼친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동안 5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의 '무결점' 투구로 시즌 8승(5패)째를 거뒀습니다.

한화 이글스-LG 트윈스(서울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SSG 랜더스(인천 SSG랜더스필드) 경기는 장맛비로 취소됐습니다.

올해 비, 미세먼지, 그라운드 사정 등으로 올해 취소된 경기는 모두 48경기로 늘었습니다.

전반기에 너무 많은 경기가 열리지 못함에 따라 KBO 사무국은 앞으로 장기 기상 예보 등을 토대로 후반기에 월요일 경기 또는 더블헤더 경기 편성일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올해 전반기 경기 수는 전체(720경기)의 55%인 397경기입니다.

프로야구는 일주일의 올스타 휴식기를 보내고 21일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합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