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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암살 러시아 사령관 조깅앱에 '좋아요' 누른 우크라 정보국장?

정혜경 기자

입력 : 2023.07.13 16:55|수정 : 2023.07.1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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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민간인 지역에 순항 미사일 공격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 전 러시아 해군 잠수함 사령관이 조깅 도중 암살 당했습니다.

스타니슬라프 르지츠키는 지난 10일 새벽 6시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의 한 공원에서 조깅 중 일곱 발의 총격을 당해 그 자리에서 사망했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 날 러시아 당국은 권총과 소음기를 소지한 우크라이나 가라데연맹 전 회장 세르게이 데니센코를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르지츠키는 평소에 운동을 하면서 이동 경로를 GPS와 연동해 기록해 두는 운동 앱을 사용해왔습니다.

르지츠키는 해당 앱에 운동 속도와 거리, 경로와 인증 샷까지 올려뒀는데, 용의자는 이를 보고 그의 동선을 파악해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현재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국 수장인 키릴 부다노프의 것으로 추정되는 계정이, 르지츠키의 이 운동 계정을 팔로우하고, 또 어떤 포스트에는 '좋아요'까지 누른 것이 네티즌들에게 발견돼 더 화제가 됐습니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사건과의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용의자 세르게이 데니센코는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을 벌인 부차 지역 출신으로 알려졌습니다.

르지츠키를 비롯해 바그너 그룹의 무장반란 이후 러시아군 사령관들이 연이어 숨지거나 실종되고 있습니다.

반란 계획에 동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세르게이 수로비킨 러시아 항공우주군 총사령관의 행방은 오리무중이고, 푸틴 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이 두터운 올레그 초코프 중장도 최근 미사일 공격으로 숨지면서 러시아군의 전열이 휘청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 편집 : 이승희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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