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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냉전 초월 핵 위기 국면"…워싱턴선언 거론하며 도발 정당화

홍영재 기자

입력 : 2023.07.13 08:34|수정 : 2023.07.13 08:34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히면서 한국과 미국의 군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권이라며 무력 도발을 정당화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오늘(13일) 전날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지도 아래 화성-18형 발사가 이뤄진 것은 "적대 세력들의 위험천만한 군사적 준동을 철저히 억제하기 위한 정당방위권 강화의 일환"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그 배경으로 한미 대북 확장억제 강화 방안을 담은 '워싱턴선언'을 콕 집어 미국이 "공공연히 우리 국가(북한)를 반대하는 핵무기 사용을 모의하려고 획책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미 전략자산의 가시성을 증진한다는 합의를 담은 워싱턴선언에 따라 미국이 핵추진잠수함과 핵전략폭격기를 한반도와 그 주변에 전개하면서 "지역 정세를 사상 초유의 핵전쟁 접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화살을 돌렸습니다.

또 "보다 엄중한 것은 우리의 주권 영역을 침범하면서까지 극히 도발적인 공중 정탐 행위에 매여달리고 있는 미국이 40년 만에 처음으로 전략핵을 탑재한 미 핵잠수함을 남조선에 투입하여 조선반도 지역에 핵무기를 재반입하려고 기도하고 있는 것"이라며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조선반도(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지역에 새로운 연쇄 핵위기를 몰아올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적인 대결 기도가 더이상 허용할수 없는 임계점에 근접했다"며 "자위력 강화,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이런 일련의 상황을 '핵 위기 국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이번 발사가 "냉전 시대를 초월하는 핵 위기 국면에 다가선 엄중한 시기에 당중앙군사위원회의 전략적 판단과 중대 결심에 따라 진행됐다"고 밝혔습니다.

통신은 "적대 세력들의 무모한 정치 군사적 도발을 물리적 힘으로 억제하고 자기 스스로를 철통같이 방위하기 위한 자위력 강화, 자위적 핵전쟁 억제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사진을 보면 김정은 현지 지도에 아내 리설주와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정식 군수공업부 부부장이 동행한 모습이 포착됐고 딸 김주애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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