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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이순신 동상' 걸고…"국민안전 포기 정권"

장민성 기자

입력 : 2023.07.10 14:06|수정 : 2023.07.10 14:06


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저지에 당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오늘(10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린 국회 당 대표실에 이순신 장군 동상 그림이 등장했습니다.

회의실 배경을 가득 메운 그림 속에는 푸른 바다 한가운데에 이순신 장군이 서 있고, '국민안전 수호',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반대'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순신 장군의 그림 아래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저지에 대한 당 차원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일본의 핵 오염수는 일본 땅에 묻으라는 게 제 주장"이라며 "일본에서 지불할 비용과 대한민국 국민의 건강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지층 주입 등 다른 방안이 있는데도, 처리 비용이 훨씬 덜 들어가는 해양 방류를 선택해 우리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민주당 최고위서 발언하는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은 특히 전날 당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대책위원회'(대책위)를 면담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에 대한 비판도 쏟아냈습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수십 년 동안 일본에 상주하며 검증하겠다'고 했지만, 이는 우리 국민을 안심시키지 못했다"며 "오히려 수십 년간 문제가 있다는 말로 들렸다"고 언급했습니다.

대책위 소속으로 전날 면담에 참석했던 양이원영 의원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그로시 사무총장에게 '방류 정당성에 대한 책임을 일본 정부에 넘기면 어떻게 하나'라고 물었더니 '책임은 모두에게 있다'고 대답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의 태도가 무책임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입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원전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경청하지 않을 경우, 정권 차원의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방사능 오염수 해양 투기를 두둔하면 국민 안전을 책임질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고백하는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포기한 정권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민주당은 다음 주에는 부산시당 주최로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규탄대회를 여는 등 여론전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오염수 방류계획 철회를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보름째 단식 중인 우원식 의원을 찾아가 단식을 멈춰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염수 방류 저지 운동을 계속하려면 당에 여러 가지 투쟁 기구도 있고 움직임도 활발하긴 한데, 모아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며 "건강관리하면서 그 역할도 좀 이어서 하셨으면 하는 그런 의견도 있다"고 만류했습니다.

이후 우 의원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단식농성장을 방문해 '당이 일치단결해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전하면서 "당의 권유에 따라 단식농성을 중단하고, 대한민국의 주권과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더 큰 싸움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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