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학생회장 선거 결과를 조작한 혐의로 40대 교사가 검찰에 넘겨졌습니다.
전북 군산경찰서는 초등학교 교사 A 씨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등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6일 밝혔습니다.
군산의 한 초등학교 교사 A 씨는 지난해 12월 29일 당시 3~5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교 임원 선거 과정에서 개표 결과지를 임의로 수정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학교는 선거 결과지에 따라 B 군이 당선된 것으로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낙선한 C 양의 학부모가 회장 선거 결과지와 부회장 선거 결과지 서식이 다르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군산시 선거관리위원회와 학교 측에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학교 측은 선관위를 방문해 조사한 결과 누군가 결과지를 임의로 조작해 순위를 바꾼 정황을 포착, 낙선한 C 양이 실제로는 3표를 더 얻은 점을 확인하고 학부모와 협의를 통해 선거 결과를 바로잡았습니다.
이에 경찰이 수사에 나섰고 교육 당국은 선거 결과가 바뀐 데 담당 교사인 A 씨의 고의적인 행위가 있었다고 보고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사건이 불거진 직후 A 씨는 C 양 부모에게 잘못을 시인하며 사과의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고 학교에서 자해를 시도해 수개월간 병원에 입원했다가 현재는 퇴원한 상태입니다.
퇴원 이후 이어진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특정 학생을 예뻐해서 그랬다"라고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 이후 학교 측은 입장문을 통해 "마음에 큰 상처를 입은 두 학생과 학부모에게 심리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은 두 학생 측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담당 교사 의도에 대해서는 감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공지한 바 있습니다.
(사진= 아이엠스쿨 캡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