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세계랭킹 2위인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가 5회 연속 우승을 향해 첫발을 순조롭게 내딛었습니다.
조코비치는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 클럽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68위인 아르헨티나의 페드로 카친을 2시간 12분 만에 3대 0(6-3 6-3 7-6<7-4>)으로 완파하고 2회전에 안착했습니다.
조코비치는 미국의 브랜던 나카시마(55)를 3대 2(2-6 2-6 6-4 7-6<7-4> 6-3)로 제압하고 올라온 조던 톰프슨(70위·호주)과 3회전 진출을 다툽니다.
윔블던 남자 단식에서 최근 4연패를 포함해 통산 7차례 우승을 달성한 조코비치는 올해도 우승하면 로저 페더러(은퇴·스위스)와 함께 이 대회 147년 역사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선수가 됩니다.
또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24회로 늘리게 됩니다.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에서 잇따라 우승하며 라파엘 나달(22회·스페인)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습니다.
1세트 뒤 비 때문에 약 1시간 30분간 경기가 중단된 가운데 조코비치는 경기 재개 전 흰 수건으로 코트를 닦는 '개그'를 펼쳐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줬습니다.
조코비치는 "보통 수건이 아닌 라켓을 가지고 코트로 나오는데, 뭔가 다른 일을 하는 것은 재미있었다. 조금 이상한 느낌이었으나 여러분들이 좋아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매년 윔블던에 올 때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테니스 대회에서 우승하는 꿈을 꾼 한 소년과 다시 연결된다"면서 "이 코트에서 보내는, 단 1분의 시간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세계 1위로 여자 단식 우승 후보인 폴란드의 이가 시비옹테크도 중국의 주린을 2대 0(6-1 6-3)으로 물리치고 2회전에 올랐습니다.
시비옹테크의 다음 상대는 마르티나 트레비산(64위·이탈리아)을 2-0(6-3 6-1)으로 꺾은 사라 소리베스 토르모(84위·스페인)입니다.
메이저 대회 여자 단식에서 4차례나 우승한 시비옹테크는 세리나 윌리엄스(은퇴·미국) 이후 가장 돋보이는 성적을 내는 선수입니다.
그러나 윔블던에서는 우승한 적이 없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