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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뜨거운 날씨? 오히려 좋아"…이젠 폭염도 관광 상품

정영태 기자

입력 : 2023.07.03 12:46|수정 : 2023.07.03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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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오토바이를 타고 출근하는 사람들이 강한 햇볕에 피부를 보호하려고 온몸을 꽁꽁 싸맸습니다.

중국 북부 지역에는 40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2주 넘게 이어지면서 열사병과 피부 화상 주의보가 내려졌습니다.

[샤용빈/중국 허베이성 : 너무 덥죠. 햇빛 아래 있으면 난로 속에 있는 것 같고 몇 걸음만 걸으면 숨이 막혀요.]

하지만 이 같은 폭염을 아예 관광 상품으로 바꾼 곳도 있습니다.

중국 북서부 투루판은 일명 불의 땅으로 불리는데 중국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인 화염산이 있는 곳입니다.

적갈색 바위들이 뜨거운 태양 아래 마치 불타오르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화염산이란 이름이 붙었습니다.

섭씨 67도에 육박하는 지표면 온도를 보여주는 거대한 온도계를 만들어 관광상품으로 만들었습니다.

[란윈시아/화염산 관광지구 마케팅 담당 : 최근 이곳의 하루 방문자 수가 이미 3천 명에 달합니다.]

대신 폭염에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냉방시설과 열사병 예방약은 필수입니다.

투루판의 사막 지대에서는 모래찜질 상품까지 등장했습니다.

작은 햇빛 가리개 밑에 아래 앉아 뜨거운 모래 속에 몸을 묻습니다.

[모래찜질 체험 관광객 : 모래찜질의 특히 좋은 점은 몸에 한기를 없애 심신을 더 건강하게 해준다는 겁니다.]

현지에서는 모래찜질 요법이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한쪽 마비 증상, 경추 통증 등에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투루판 지역 병원 의사 : 모래찜질 온도는 보통 섭씨 46도 정도인데 이곳 모래에는 21종의 미량 원소가 포함돼 있습니다.]

올여름 중국 북부지역엔 폭염과 가뭄, 남부지역엔 폭우와 장마가 이어지는 극단적인 현상이 예년보다 더 심해졌습니다.

현지 전문가들은 엘니뇨에 따른 기후변화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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