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용인시청)이 올해 첫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갈망하며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떠났습니다.
우상혁은 오늘(29일) 오후 늦게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을 나섰습니다.
한국시간으로 7월 3일 0시 25분에 열리는 2023 세계육상연맹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하기 위해서입니다.
스톡홀름 직항편이 없어서, 우상혁은 튀르키예를 거치는 장시간 비행을 합니다.
유럽에서 합류하는 선수들보다 불리한 조건이지만, 다이아몬드리그 우승을 향한 우상혁의 의지는 꺾이지 않습니다.
우상혁은 이번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강력한 우승 후보이기도 합니다.
애초 이번 대회는 남자 높이뛰기 월드 랭킹 포인트 1∼3위가 모두 출전하는 대회로 주목받았습니다.
세계육상연맹이 6월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월드 랭킹 1위는 우상혁(1천376점)입니다.
도쿄 올림픽 공동 금메달리스트 무타즈 에사 바르심(1천365점·카타르)과 장마르코 탬베리(1천363점·이탈리아)가 2, 3위를 달립니다.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바르심은 최근 "최근 세균성감염증에 걸렸다. 최소 열흘간 항생제 치료와 휴식이 필요하다"며 "아쉽게도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는 출전하지 못한다"고 밝혔습니다.
바르심 대신 토마스 카르모이(벨기에)가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로 했습니다.
우상혁과 탬베리, 카르모이 외에 2022 유진 세계선수권 3위 안드리 프로첸코(우크라이나), 브랜던 스타크(호주), 해미시 커(뉴질랜드), 두위 아멜스(네덜란드), 파비안 델리드, 멜윈 릭케-홀름(이상 스웨덴)이 이번 대회에 출전합니다.
이력과 최근 기록을 보면 이번 대회는 우상혁과 탬베리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우상혁은 5월 6일 도하 다이아몬드리그 2위(2m27),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을 겸한 5월 9일 예천 KBS배 우승(2m32), 5월 21일 요코하마 골든 그랑프리 우승(2m29), 6월 3일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 2위(2m30), 6월 25일 정선 육상선수권(2m33)에서 꾸준히 성과를 냈습니다.
랭킹 포인트는 단독 1위고, 시즌 최고 기록은 주본 해리슨(미국), 조엘 바덴(호주), 일야 이바뉴크(러시아)와 공동 1위입니다.
우상혁은 2022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35),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m34)의 화려한 이력도 갖췄습니다.
탬베리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바르심과 함께 공동 1위(2m37)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 우승(2m34)하기도 했습니다.
탬베리는 지난 25일 폴란드 호주프에서 열린 유럽팀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디비전1 결선에서 올해 첫 실전을 치렀고, 2m29를 넘어 1위를 차지했습니다.
2021년 도쿄 올림픽(2m35로 4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지난해부터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했습니다.
처음 출전한 2022년 5월 14일 도하 대회에서는 2m33을 넘어, 2m30의 바르심을 꺾고 우승했습니다.
지난해 8월 11일 모나코 대회에서는 바르심과 높이뛰기의 연장전인 '점프 오프'를 치르며 2위를 했습니다.
8월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에서는 8위에 그쳤습니다.
우상혁은 올 시즌 두 번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모두 2위를 했습니다.
도하와 로마·피렌체 대회에서 우상혁을 꺾었던 해리슨은 스톡홀름 대회에는 불참합니다.
우상혁이 탬베리를 꺾으면, 지난해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이었던 5월 도하 이후 5번째 대회 만에 다이아몬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스톡홀름 대회에서 상위권에 오르면 9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리는 2023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진출(남자 높이뛰기 다이아몬드리그 포인트 상위 6명)도 사실상 확정합니다.
(사진=연합뉴스, 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