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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인 놓고 '돈의 전쟁'…뮌헨-토트넘 '1천700억 원 줄다리기'

정희돈 기자

입력 : 2023.06.28 10:50|수정 : 2023.06.28 10:50


토트넘 손흥민의 동료로 '세계 최고 골잡이'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해리 케인의 영입을 놓고 소속팀 토트넘과 '독일 명문' 바이에른 뮌헨 간의 치열한 돈의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케인이 뮌헨과 영입 조건을 놓고 긍정적인 대화를 나눈 뒤 합류를 원하고 있다"라며 "뮌헨은 토트넘에 6천만 파운드(약 994억 원)와 추가 비용을 제시했지만, 거래가 성사되려면 최소 1억 파운드(1천657억 원)는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토트넘은 케인과 계약이 1년 남았지만, 계약 연장을 원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라며 "자칫 자유계약으로 케인을 놓칠 위험까지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매체는 특히 "토트넘이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케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지만, 뮌헨이 이적료를 1억 파운드까지 올릴지 지켜볼 일"이라며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라이벌 팀에 케인을 뺏기지만 않는다면 뮌헨의 조금 더 낮은 제안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케인은 EPL을 대표하는 간판 골잡이로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정규리그 317경기를 뛰면서 무려 213골을 넣었습니다.

공식전 기록까지 합치면 토트넘에서 435경기를 뛰며 280골을 터트렸습니다.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84경기에 출전해 58골을 꽂아 '역대 최다골' 기록을 세웠습니다.

'월드 클래스 골잡이'로 인정받은 케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비롯해 최근 카림 벤제마를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로 떠나보낸 레알 마드리드와 킬리안 음바페의 이적설이 도는 파리 생제르맹 등의 러브콜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가운데 뮌헨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케인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뮌헨은 지난해 7월 '간판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FC바르셀로나로 떠나보낸 뒤 최전방 스트라이커 공백을 실감했습니다.

뮌헨을 지휘하는 토마스 투헬 감독은 레반도프스키의 공백을 메울 스트라이커 영입을 추진하면서 케인을 점찍었습니다.

지난 3월 뮌헨 사령탑을 맡은 투헬 감독은 2년 전 첼시를 지휘할 때도 케인을 데려오려고 노력했지만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투헬 감독은 팀을 떠난 레반도프스키의 빈자리를 메우고자 지난해 리버풀에서 사디오 마네를 영입했습니다.

하지만 마네는 '전통적인 공격수 역할' 대신 너무 많은 활동 범위를 보여주며 투헬 감독에게 만족감을 주지 못했고 이 때문에 투헬 감독은 최전방에서 결정력이 뛰어난 케인의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가디언은 "뮌헨의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케인이 EPL 무대를 벗어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점"이라며 "하지만 토트넘이 지난 시즌 EPL 8위에 그쳐 유럽클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했고, 곧 30살이 되는 케인 역시 미래를 준비해야 할 때여서 이번이 좋은 기회"라고 분석했습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리그컵 준우승(2014-2015·2020-2021시즌) 두 차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8-2019시즌) 1차례만 경험했을 뿐 우승 트로피를 단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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