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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명 목숨 잃었던 사고…물막이판 설치, 여전히 지지부진

입력 : 2023.06.27 21:26|수정 : 2023.06.2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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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빗물이 순식간에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밀려들면서 경북 포항에서 주민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가 전국의 아파트에 물막이판을 설치하고 있는데, 속도가 잘 나지를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TBC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수성구의 한 아파트입니다.

50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신천 물줄기가 흐르고 있어 집중호우로 신천이 범람할 경우 침수 피해가 우려됩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장 앞에 물막이용 모래주머니를 준비해놓은 이 아파트는 최근 수성구청에 물막이판 설치 대상지로 선정됐습니다.

지난해 태풍 '힌남노' 때 포항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 같은 참변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임수찬/○○아파트 관리소장 : 강변 인근에 있기 때문에 설치할 필요성도 충분하고 수성구청에서 전액 지원 사업으로 설치해준다고 하니까 주민이 100% 찬성하죠.]

물막이판 설치 공사에 걸리는 시간은 하루 정도에 불과하지만, 장마가 시작된 지금 기둥 공사만 끝냈을 뿐입니다.

당초 구청이 안내했던 기한인 6월 말까지 남은 기간은 고작 2~3일이지만, 여전히 설치가 마무리되지 않은 것입니다.

[송창경/대구 수성구 자연재난팀장 : (전국에서) 일괄적으로 발주하다 보니까 자재 수급이 원활치 못하여 공사가 좀 지연되는 부 분이 있으나 7월 중순쯤 되면 공사가 완료되지 않겠나….]

장마가 벌써 시작됐지만 이렇게 자재 수급 어려움으로 설치가 지연되는 아파트가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대구와 경북의 물막이판 설치 대상 아파트 단지는 모두 58곳.

이 가운데 설치가 완료된 곳은 지금까지 고작 17곳으로, 30%도 채 되지 않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TBC 남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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