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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끝나 버린 러시아 무장 반란 사태.
여기서 가장 이득을 본 사람은 누구일까.
뉴욕타임스는 프리고진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이에 다리를 놓은 벨라루스의 독재자, 루카셴코 대통령이 가장 의외의 승자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유혈 사태를 막은 공을 세웠단 겁니다.
국제사회 '왕따' 신세에서 '믿을 수 있는 중재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걸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루카셴코 대통령이 받아들일 수 있는 선택을 프리고진에 제시했다며 벨라루스 관영 언론들이 대대적으로 보도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벨라루스 국영 통신사는 "푸틴 대통령이 협상에 회의적이었고 프리고진이 전화를 받을지조차 알 수 없었지만, 푸틴이 결국 루카셴코의 중재 제안에 동의했고 프리고진이 루카셴코의 전화를 곧바로 받아 대화가 이뤄졌다"고 보도했습니다.
1994년부터 헌법까지 고쳐가며 연임하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의 오랜 친구입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을 때도 자국의 군사기지를 내주고 최근엔 러시아 전술핵을 자국에 배치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루카셴코가 오랜 시간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도 러시아의 지원이 바탕이 됐습니다.
2020년 부정선거 논란으로 루카셴코가 퇴출 위기에 놓였을 때도 구원자 역할을 한 게 바로 푸틴입니다.
서로 공생 관계란 분석이 그래서 나옵니다.
라투슈카 전 벨라루스 외교관은 루카셴코와 푸틴을 두고 "한쪽의 몰락은 한쪽의 정치적 죽음을 의미한다"며 "샴쌍둥이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