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듯함, 경력, 이름값을 얻는다는 것, 그것이 허락하는 달콤함, 하지만 여전히 너무 같거나 달라서는 안 되는 위태로운 생존 방식, 따뜻하고 상냥한 혐오에 계속해서 찔리게 되는 나의 맨살 같은 것. 앞으로도 계속 웃기게 될 것이다. 그것이 이 삶의 근본이고 라이프스타일이며 젠더이고 섹슈얼리티이자 커뮤니티이다."
-[에필로그]에서
"그대,
만인을 제치고 그대를 웃게 한 나를
그저 경이로운 자연이라
칭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
그러나 그대,
이반지하가 되겠는가.
그러나 그대,
이반지하처럼 말하겠는가,
이반지하처럼 살겠는가.
아
아
니,
그래서 이렇게 나는 웃긴 것이다."
-[프롤로그]에서
"눈에 띄게 떨리기 시작한 그의 목소리는 당장 눈앞의 호기심을 충족하고픈 비릿한 욕망과 여전히 젠틀맨으로서의 위신을 지켜내고자 하는 사회적 자아의 비틀대는 싸움을 여실히 반영하고 있었다. 여기서 에라 한 발을 더 나갈지 아니면 끝끝내 멈춰낼 것인지, 그의 젠틀은 다시 없을 위기를 맞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확실히 내 알 바는 아니었다."
-[손상된 젠틀맨을 위하여]에서
"'성소수' '퀴어' '젠더' 이런 사회적 합의가 안 된 애들 얘기를 대놓고 쓰기는 좀 그러셨을 것이다. 그렇다고 모른 척 싹 들어내자니 또 좀 그렇고 정말 얼마나 고민이 많으셨을까...
별종. 초겨울 기상이변 속 모기물림 같은 이 말이 방송 자막에 등장했을 때, 나는 위기에 내몰린 제작진들이 발휘해낸 번뜩이는 재치와 어휘력에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막다른 골목에 내몰린 이성애 사회는 얼마나 기발해질 수 있는가...
못다 뱉은 말, 퀴어. 꿈엔들 잊힐 리야, 성소수. 그래, 이 말을 하기가 많이 어려우셨겠다."
-[섭섭 세상]에서
"끝없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삶 속에서 잠시라도 머물 곳을 찾기 위해 하는 말, 렛 미 인.
다음에는 나도 렛 미 인, 같은 말을 쉽게 할 수 있을까.
그건 모르겠지만, 아무리 멀리 던져버려도 악몽처럼 되돌아오는 탱탱볼 정도는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에 부딪치든 딱 그만큼 탱탱하게 튕겨올라와 자꾸만 거슬리게 하는 작고 꽉 찬 싸구려 형광색 공. 그래, 굳이 말하자면 나는 이쪽이다."
-[렛 미 탱탱]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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