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자막뉴스] "심각한 위험" · "재앙적 문제" 경고했건만…

정유미 기자

입력 : 2023.06.21 10:56|수정 : 2023.06.21 16:54

동영상

대서양 해저 4천 미터 지점에 가라앉은 타이태닉호 선체를 보기 위해 떠났다 실종된 잠수정 '타이탄'.

미국 해군과 캐나다 해군, 캐나다 해안경비대에 민간업체까지 총동원돼 수색이 진행되고 있지만,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존 마거/미 해양경비대 사령관 (수색 임무 지휘) : 밤 사이 3, 4시간 넘게 우리는 여러 대의 항공기를 동원해 잠수정의 흔적을 추적했습니다. 코네티컷주 면적에 달하는 수면을 훑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실종 잠수정에 대한 안전 우려가 이미 5년 전부터 제기됐었던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타이탄을 운영하는 오션게이트 익스페디션의 고위 직원이 지난 2018년 회사와 소송을 벌이는 과정에서 법원에 제출한 문건이 있는데 여기에 그 우려가 담겼습니다.

이 직원은 "잠수정 비파괴 검사를 하지 않고 심해로 내려보낸단 회사의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탑승객들을 심각한 위험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회사 경영진에도 이런 우려를 표명했지만 무시됐다는 게 이 직원의 얘기입니다.

비슷한 시기 관련 업계와 학계 전문가들도 안전 문제를 제기했던 걸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타임스는 2018년 해양학자와 다른 잠수정 기업 임원 등 30여 명이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에게 "재앙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한 서한을 입수해 보도했습니다.

당시 서한에 이름을 올린 한 전문가는 "안전 가이드라인을 따르지 않은 채 심해 탐사를 위한 잠수정을 건조하려는 데 대해 업계가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서한을 보내고 CEO와 통화했지만 규제가 혁신을 억압한다며 반발했었다"고 전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