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국제

예상보다 부진한 우크라 대반격…"러 방어 태세 효과적"

김용철 기자

입력 : 2023.06.19 14:09|수정 : 2023.06.19 14:09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은 러시아의 방어 태세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8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에 대비해 지난 7개월간 예비군과 포병·항공지원을 준비시키고, 탄약·연료를 비축했으며, 더 많은 드론을 조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서방으로부터 무기를 지원받고 자국군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훈련에 참가시키며 대반격을 준비하는 동안, 러시아도 방어 태세를 잘 가다듬어 왔다는 것입니다.

러시아군은 특히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에서 러시아 벨고로드 지역까지 장장 900마일(약 1천448㎞)에 이르는 전선을 따라 참호를 파 요새화하는 등 방어선을 구축했습니다.

'용치'로 불리는 뿔 모양 탱크 저지용 구조물과 참호 등으로 겹겹이 구성된 이 방어선 앞에는 지뢰와 함정을 곳곳에 심었습니다.

WP는 군사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러한 방어망이 우크라이나군의 공격 속도를 늦추고 좁은 구간에서 돌파를 시도하도록 병목현상을 일으켰으며, 그 덕에 러시아군은 전열을 다시 가다듬고 더 정확히 조준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습니다.

랜드 연구소의 군사전문가 다라 마시코트는 "러시아군은 방어 계획을 세우는 데에만 몇 달을 보냈으며 참호를 파고 6개월간 들어앉아 지뢰와 함정을 설치했다"며 러시아군이 방어선에 자신감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