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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정상…메이저 최다 23회 우승 '우뚝'

정희돈 기자

입력 : 2023.06.12 03:37|수정 : 2023.06.12 03:38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남자 단식에서 세르비아의 노바크 조코비치가 정상에 서며 메이저 대회 최다 우승자로 우뚝 섰습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스페르 루드(4위·노르웨이)를 3시간 13분 만에 3대 0(7-6<7-1> 6-3 7-5)으로 물리쳤습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23회 우승을 달성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은 라이벌 라파엘 나달(22회·15위·스페인)을 나달의 홈그라운드나 마찬가지인 롤랑가로스에서 제쳤습니다.

조코비치가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3번째입니다.

지난해 US오픈에는 코로나19 백신 문제 때문에 출전하지 못한 조코비치는 지난해 윔블던,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자신이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연속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또 1987년 5월 22일생으로 이날 만 36세 20일인 조코비치는 남녀 단식을 통틀어 프랑스오픈 최고령 우승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

종전 기록은 지난해 대회에서 나달이 세운 만 36세 2일이었습니다.

조코비치는 이번 우승으로 다음 주 발표되는 세계랭킹에서 5주 만에 1위에 복귀할 전망입니다.

우승 상금은 230만 유로(약 31억 9천만 원)입니다.

24세인 루드는 조코비치와 상대 전적에서 5전 전패를 기록하며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습니다.

자신의 10차례 단식 우승 중 9차례를 클레이코트에서 거둔 루드는 2년 연속으로 프랑스오픈 준우승을 차지했고, 지난해 US오픈에서도 준우승했습니다.

루드는 카를로스 알카라스(1위·스페인)와 함께 남자 테니스 '빅 3'의 뒤를 이을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조코비치와 루드 모두 1세트부터 총력을 다하면서 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1시간 30분간의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루드가 특유의 스핀을 많이 먹인 포핸드 샷을 앞세워 조코비치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 앞서나갔습니다.

조코비치는 게임 점수 2-4로 뒤진 상황에서 28차례 랠리 끝에 루드의 스매싱 실수를 유도해 내며 첫 브레이크에 성공했습니다.

이어 다음 자신의 서브 게임도 가져가며 세트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세트 초반 다소 불안정해 보였던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에서는 완전히 안정감을 찾고 7대 1로 여유롭게 승리하는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흐름을 탄 조코비치는 2세트 루드의 첫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해내며 우위를 점했고, 게임 점수 2대 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팽팽하던 3세트, 조코비치는 루드의 6번째 서브 게임을 공격적인 포핸드로 따내 우승을 예감케 했습니다.

루드의 마지막 샷이 라인을 벗어나며 챔피언십 포인트를 따낸 조코비치는 한동안 흙바닥에 누워 23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유럽 축구 시즌이 끝난 가운데 올리비에 지루, 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스웨덴) 등 쟁쟁한 축구 스타들이 경기장을 찾아 조코비치의 역사적 우승을 현장에서 지켜봤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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