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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FA "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영사관 실종자는 북한 식당 대리 지배인"

안정식 북한전문기자

입력 : 2023.06.08 10:24|수정 : 2023.06.08 10:24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북한인 모자는 수개월간 북한 영사관에 연금된 상황에서 탈출한 것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이 방송은 복수의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실종된 이들은 '고려항공' 소속 무역대표부가 러시아로 파견한 박 모 씨의 아내 김 모 씨와 아들 박 모 군이라고 전했습니다.

이 방송은 현지 북한식당 '고려관'의 지배인으로 외화벌이를 하던 박 씨는 지난 2019년 검열을 받으러 평양에 들어갔다가 코로나19에 따른 국경봉쇄로 러시아로 다시 나오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박 씨의 아내 김 씨가 '대리 지배인' 자격으로 고려관을 경영했는데, 지난해 10월 국가보위성 소속 식당 부지배인이 망명을 시도했다가 붙잡히는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부지배인은 북러 국경이 다시 열리면 북한으로 송환돼 처형될 가능성이 큰데, 북한 당국이 '대리 지배인'이었던 김 씨에게도 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이번 실종의 배경이라고 이 방송은 전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소식통을 인용해, "블라디보스토크 영사관은 잇따른 망명 사건이 터질 것을 우려해 지난해 말 고려관을 폐쇄하고 김 씨와 아들을 영사관 내부에 연금했다"며, "이들은 수개월간 연금된 상태로 있다가 일주일에 하루 외출이 허락되는 시간을 이용해 사라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dps_vl 인스타그램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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