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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안보회의 '샹그릴라 대화' 개막…미중 갈등 전면에

김기태 기자

입력 : 2023.06.03 03:46|수정 : 2023.06.03 03:46


▲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

아시아·태평양 지역 주요국 안보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는 아시아 안보회의가 2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했습니다.

아시아 안보회의는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주관으로 2002년부터 매년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개최돼 '샹그릴라 대화'로도 불립니다.

각국 국방장관과 고위 관료,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하는 다자안보회의로, 4일까지 열리는 올해 행사에는 40여 개국에서 약 600명이 참여합니다.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는 첫날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중국의 대화가 무너지면 전 세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위한 양국의 협력을 촉구했습니다.

앨버니지 총리는 이날 로런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와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웡 부총리는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어느 회원국도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거나 미국의 존재를 제한해야 하는 위치에 있기를 원치 않는다"며 "누구도 새로운 냉전을 보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둘째 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주제로 연설할 예정입니다.

리상푸 중국 국무위원 겸 국방부장은 마지막 날 '중국의 신안보 이니셔티브'를 주제로 연설할 계획입니다.

애초 두 장관의 회담 가능성에 관심이 쏠렸으나 중국 측의 거부로 무산됐습니다.

이날 개막 만찬에는 오스틴 장관과 리상푸 부장도 참석했는데, 두 사람은 악수하고 짧게 인사했지만 실질적인 대화는 없었다고 미 국방부는 전했습니다.

이종섭 국방장관은 회의 기간 한일·한중·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이번 회의에서는 중국과 대만 간 긴장,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문제 등과 더불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얀마 사태 등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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