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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한동훈 개인정보 유출' 수사…MBC 압수수색 시도

김덕현 기자

입력 : 2023.05.30 16:59|수정 : 2023.05.30 16:59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MBC 기자와 국회를 상대로 강제 수사에 나섰습니다.

경찰은 MBC 보도국에 대해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노동조합원들과 2시간 넘게 대치하다가 철수했습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늘(30일) 오전 9시쯤 MBC 기자 임 모 씨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임 씨의 휴대전화, 한 장관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한 장관 개인정보가 유출된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수사관들을 보내 지난해 4월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 제출 자료와 관련한 전자 기록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한 장관의 개인정보 자료가 유출·유통된 구체적 경로를 파악할 방침입니다.

경찰은 오늘 오전 11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내 임 씨의 소속 부서 사무실을 상대로도 압수수색을 시도했습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윤석열 정권의 MBC 탄압의 시작"이라며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조합원들은 사옥 1층에서 '돌아가십시오! 부당한 방송장악입니다!'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수사관들의 강제 진입을 막아섰습니다.

이호찬 노조위원장은 "온갖 중요한 취재 정보가 가득한 보도국을 압수수색하는 건 명백한 과잉 수사"라고 지적했습니다.

경찰은 대치 끝에 MBC 측의 협조로 임 씨의 사무실 책상을 확인했는데, 압수 대상이 없다고 판단해 영장을 집행하지 않고 오후 1시 반쯤 철수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원(무소속)이 지난달 서 모 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습니다.

김 구의원은 한 장관과 가족의 주민등록초본, 부동산 매매계약서 등 개인정보가 담긴 자료가 유출된 정황이 있다며 자신에게 자료를 건넨 서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경찰은 이 자료가 한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국회에 제출됐다가 외부로 새어 나갔고, 이 과정에 임 씨가 연루됐다고 보고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임 씨는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자막' 사건의 피고발인입니다.

임 씨는 지난해 9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당시 '(미국)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이 쪽팔려서 어떡하나'라는 자막을 달아 윤 대통령 발언을 보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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