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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 살해 후 시신 유기'…석탄일 연휴 사건사고 '얼룩'

임상범 기자

입력 : 2023.05.29 16:44|수정 : 2023.05.29 16:44


사흘간의 부처님오신날 연휴 동안 전국에서 크고 작은 사건·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서울에서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뒤 유기한 아들이 체포됐고, 경기 안산에서 교제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30대 남성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광주 공사장에서는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져 40대 노동자가 숨졌고, 충남 당진에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아 전소되기도 했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에 따르면 오늘(29일) 오전 0시 48분쯤 서울시 중랑구 한 아파트에서 "지하 주차장에 핏자국이 있다"는 112신고가 접수됐습니다.

경찰은 현장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5층에 살던 30살 A 씨가 70대 아버지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보고 그를 긴급 체포했습니다.

아파트 지하 2층 주차장 내 기계실 저수조에서 A 씨 부친의 시신이 발견됐으며 집 안에서는 범행에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가 나왔습니다.

경찰은 사건 전후 가족의 행적을 조사하는 한편 피의자 의료기록도 확인해 범행 동기 등을 파악한 뒤 A 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어제(28일) 새벽 안산시 단원구 주택에서는 교제하던 30대 여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흉기로 자해한 30대 남성 B 씨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습니다.

B 씨는 범행 직후 가족에게 "사람을 죽였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데이트폭력 신고에 불만을 품고 연인을 살해한 33살 김 모 씨와, 착륙 중이던 항공기의 비상 출입문을 연 33살 이 모 씨는 어제(28일) 각각 구속됐습니다.

김 씨는 지난 26일 서울시 금천구 한 상가 지하주차장에서 연인인 40대 여성을 미리 챙긴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 26일 대구공항에 착륙하던 항공기에서 "빨리 내리고 싶다"는 이유로 약 213m 상공에서 비상 출입문을 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연휴 기간 노동자들이 안타까운 사고로 숨지는 등 각종 인명 피해도 속출했습니다.

지난 27일 오전 광주시 서구 쌍촌동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화물차에 적재된 건설 자재가 떨어지며 하역 작업 중이던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호수공원 내 수영장 공사 현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천장 부근에서 떨어진 도르래에 목 부위를 맞아 사망했습니다.

경찰과 고용당국은 현장 관계자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같은 날 오전 경기도 부천시 오정동 쿠팡 물류센터 4층 화물 하역장에서 1t 트럭이 다른 화물차 2대를 잇달아 들이받았습니다.

당시 사고로 트럭 운전자인 50대 남성 등 모두 4명이 다쳐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습니다.

지난 27일 밤 충남 당진시 송산면 국도에서는 40대 C 씨가 몰던 SUV 차량이 전봇대를 들이받고 불이 났습니다.

엔진룸에서 시작한 불은 차를 모두 태워 3천40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37분 만에 꺼졌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C 씨가 빗길에서 운전하다 미끄러져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지난 26일 오전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자은교사거리 인근 횡단보도에서는 50대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여 숨지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튜브를 타고 물놀이하던 가족 4명이 파도에 떠밀려 표류하다가 해경에 구조됐습니다.

지난 27일 낮 제주시 협재해수욕장에서 물놀이 구역을 벗어난 500m 앞바다에 사람들이 탄 튜브 1개가 표류 중이라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이 튜브에는 40대 남성과 어린 자녀 3명 등 모두 4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해경은 이들 가족을 연안 구조정으로 구조해 한림항으로 옮겼습니다.

같은 날 경남 통영 해상에서는 어선 좌초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27일 오전 통영시 매물도 대항 서쪽 해상에서 5t급 연안복합어선에 1.5m 크기의 균열이 생겨 긴급 수리가 이뤄졌습니다.

오후에는 통영시 좌사리도 북항 해상에서 9t급 낚시 어선이 암초에 좌초돼 낚시객 10명이 해경에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27일 오전 전남 신안군 자은도 북쪽 약 18km 해상에서 "바지선에 어망이 감겼다"는 신고를 받고 해경은 대형 함정과 연안 구조정을 투입해 바지선에 있던 9명을 사고 발생 2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했습니다.

바지선을 끌고 가던 예인선은 침수돼 전복됐으나, 예인선 승선원 5명은 배에 물이 찰 때 바지선으로 이동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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