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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가족 위해 헌신"…'효부' 명희 씨의 하루

입력 : 2023.05.16 21:53|수정 : 2023.05.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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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년 전, 단양군의 한 시골 마을로 시집온 55살 김명희 씨의 하루는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92살 시어머니와 시각장애를 가진 62살 남편, 30살 발달장애 아들, 두 살 터울 딸을 위한 아침밥 준비부터 모든 집안일을 도맡고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노릇도 하고 있습니다.

10년 전 불의의 사고로 남편이 시력을 잃은 뒤 수입이 끊기자, 직접 농사를 지어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 김명희/단양군 매포읍 : 뭐든지 일도 다 보고, 나가서 다 하고, 집안일 하고 제가 해서 이 집은 먹고 살아요. ]

올해는 남의 땅 5천㎡를 빌려 마늘과 고추 등 밭작물을 심었는데, 이 소득과 매월 받는 장애인 연금 60만 원이 생활비의 전부입니다.

[ 김명희/단양군 매포읍 : 제 몸도 허리도 많이 아프고 그래서 생활하는 게 많이 힘들고. ]

갈수록 느는 약값도 걱정입니다.

아들마저 최근 당뇨가 생겼고, 딸에게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질환이 발병해 치료비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남편이 유산으로 물려받은 공동명의 땅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 김귀녀/이웃주민 : 진짜 대단하죠. 일 갔다가도 점심 때 되면 어른들 점심 드리려고 12시만 되면 병원 가서 물리치료도 못 하고 와요. 요새 그런 사람 없을 것 같아요. ]

그나마 한 스님이 낮에 아들을 돌봐주고, 시주받은 쌀까지 나눠주고 있어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억척 며느리 김명희 씨는 과거에도 시아버지의 병시중을 들어 효부상을 받았습니다.

단양군은 극한의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가정을 지킨 김 씨의 성심을 비춰볼 때 상을 두 번 줘도 과하지 않다며, 올해의 효부상 수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취재 : CJB 박 언, 영상취재 : CJB 김준수, 영상편집 : 최혜란,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CJB 박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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