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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중 은행의 예금 금리가 몇 달 사이 뚝뚝 떨어지고 있습니다. 4%대 예금은 사라지고 2%대 상품까지 등장할 정도입니다.
기준금리가 여전히 높은데도 예금 금리는 왜 이렇게 낮아진 건지 조윤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지난 1년 동안 꾸준히 적금을 넣어 목돈 2천만 원이 생긴 40대 A 씨.
이 돈을 정기예금에 넣어두려 했는데, 뚝 떨어진 금리에 고민이 커졌습니다.
[A 씨 : (금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높지가 않아서, 한 3% 그 이상을 생각을 했는데, 그것보다 더 낮은 예금들이 현재는 좀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작년 말과 올초 고공행진하며 한때 6%까지 올랐던 예금 금리가 최근 빠르게 하락하면서 A 씨처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현재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2~3% 수준으로, 금리 4%, 5%대 상품은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기준금리보다 훨씬 낮은 2%대 예금 상품도 다시 등장했습니다.
낮아진 금리에 예·적금 상품 인기도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정기 예적금 평균 잔액은 4조 2천억 원 증가하는 데 그쳐 22개월 만에 가장 적은 증가 폭을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예금 금리가 빠르게 떨어진 건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멈추며 은행채 등 시장 금리가 하락한 영향이 큽니다.
[석병훈/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선제적으로 한 4/4분기경에 0.25%포인트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이것을 선반영해서 시장 금리가 먼저 떨어지고 있어서 예금 금리가 인하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계속되는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예금 금리를 낮추는 요인입니다.
한국은행이 2번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에서는 사실상 기준금리 인상이 끝난 거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
고금리에 빚부터 갚자는 추세도 주춤해져, 4월 은행 가계대출도 반등세로 돌아섰습니다.
(영상취재 : 한일상, 영상편집 : 최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