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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공개되는 천마도…실제로는 '석 점', 또 있었다

TBC 박철희

입력 : 2023.05.03 21:33|수정 : 2023.05.03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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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립경주박물관이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내일(4일) '천마도'를 새롭게 공개합니다.

천마총의 대표 유물 천마도가 3점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 TBC 박철희 기자가 미리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천마총 발굴이 한창이던 1973년 8월 23일.

부장품 궤짝 안에서 신라의 그림 '천마도'가 1500년 긴 잠을 깼습니다.

길이 75cm, 너비 53cm, 두께 0.6cm의 자작나무 껍질 위에서 힘차게 날아오르는 하얀 천마, 그야말로 세기의 발견이었습니다.

[1973년 국립영화제작소 영상 : 신라뿐만 아니라 삼국시대 벽화 이외의 그림으로서는 처음 있는 유물로서, 지금까지 알 수 없었던 신라 회화의 높은 수준을 증명해주고 있습니다.]

세계적 관심을 받은 천마도였지만 먼저 발굴된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말의 양옆에 늘어뜨려 흙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말다래에다 천마를 그렸는데, 다른 한쪽의 말다래도 함께 나왔던 것입니다.

[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당시 천마총 발굴조사) : (먼저 나온) 윗장은 솔직히 상태가 많이 안 좋았어요. 밑에 또 하나가 있는 걸 파악하고, (보존 상태가 좋아) 정식으로 걷어낼 수가 있었고….]

천마 그림은 또 있었습니다.

자작나무 말다래 바로 위에 있던 대나무 말다래 한 점에서 금동 천마 장식이 나온 것입니다.

대나무 판 위에 천과 금동판 10장을 붙이고 금동판에는 천마를 비롯해 갖가지 무늬를 뚫어 새겼습니다.

특히 대나무의 금동판은 녹이 슬어 형체를 알 수 없는 상태였지만, 엑스선 장비와 현미경, 수술용 메스까지 동원해 1년을 작업한 끝에 빛을 보게 됐습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3점의 천마도를 9년 만에 일반에 선보이고, 금령총과 금관총에서 나온 천마 무늬 말다래도 처음으로 비교 전시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호 TBC, 화면제공 : KTV·국립경주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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