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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사흘 만에 또 우크라 미사일 공격…키이우 타격은 실패

김영아 기자

입력 : 2023.05.02 09:40|수정 : 2023.05.02 09:41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동부 파블로그라드 시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 주요 도시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은 지 사흘 만에 다시 미사일을 발사해 최소 42명의 사상자가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새벽 러시아군이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주 파블로그라드에 미사일 폭격을 가해 최소 2명이 숨지고 40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1일 밤 방송된 화상연설에서 "테러리스트의 미사일이 젊은 남성 2명의 목숨을 앗아갔다"면서 "여성, 어린이, 남성 등 40명이 다쳐 치료받았다"고 전했습니다.

파블로그라드에선 아파트 24채와 주택 89채, 학교 건물 6채, 상점 5채 등이 무너지거나 파손됐습니다.

곳곳에선 큰 화재도 잇따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철도 중심지로 꼽히는 이 도시는 수도 키이우에서 약 440㎞ 떨어져 있습니다.

키이우에도 새벽 3시 45분쯤 공습경보가 내려졌지만, 우크라이나군이 순항 미사일 상당수를 격추하면서 미사일이 키이우에는 이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AP통신은 전했습니다.

발레리 잘루즈니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러시아군이 러시아 북서부 무르만스크 등지에서 순항 미사일 18발을 발사했으며, 이 중 15발을 우크라이나군이 요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러시아군은 지난달 28일 새벽에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중·남부의 여러 도시를 겨냥해 90발 가까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 중 20여 발이 요격되지 않고 떨어지면서 어린이 3명을 비롯해 최소 2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러시아군은 사흘 만에 재개된 미사일 공습이 우크라이나의 군사 시설을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군의 이른바 '대반격' 작전에 대비하기 위해 우크라이나군 병참로 등 거점을 파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남부 방면군 대변인은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점령된 자국 영토를 되찾기 위한 봄철 대반격 작전 개시가 임박했다고 말해왔습니다.

현재 양국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전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전쟁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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