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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쾅' 조각난 책 속 필로폰…마약조직, 검찰에 또 덜미

유영규 기자

입력 : 2023.04.25 11:04|수정 : 2023.04.25 11:59

검찰에 털린 '한미 마약조직'…또 조직원 모아 재건 시도


세관에 적발된 필로폰 (사진=인천지검 제공, 연합뉴스)
▲ 세관에 적발된 필로폰

시가 900억 원어치 필로폰을 미국에서 밀수입했다가 적발된 마약 조직이 국내에서 신규 조직원을 모아 다시 범행을 시도하다가 검찰에 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김연실 부장검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감시책 A(32) 씨 등 5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1월 미국에서 공범들이 항공 특송화물로 보낸 필로폰 2.2kg을 2차례 나눠 국내로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A 씨 등은 필로폰을 대형 사진액자 안쪽에 넣고 청바지와 함께 포장하거나 책 모양의 상자 안에 숨긴 뒤 석고를 발라 국내로 들여오려다가 인천공항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감시책, 필로폰 수령·유통책, 국내 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누고 미국에 머무르는 총책 B 씨의 지시를 받았습니다.

A 씨는 폭력조직에 가입한 전력이 있으며 나머지 공범들도 마약범죄로 8∼12차례씩 처벌받은 전과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앞서 9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의 필로폰을 미국에서 국내로 몰려 들여와 지난 1월 기소된 일당과 같은 조직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 등은 시가 900억 원 상당인 필로폰 27.5㎏을 국내로 밀반입한 혐의 등으로 10명이 먼저 적발되면서 국내 조직망이 무너지자 다시 신규 조직원을 모아 범행을 시도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에서 필로폰 1㎏은 한국 돈으로 200만∼400만 원이지만 국내로 갖고 들어오면 소매가로 2억 5천만 원까지 가격이 뛴다"며 "미국 검찰·마약단속국(DEA)과 함께 미국에 체류 중인 총책 등도 계속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인천지검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A 씨 등 5명을 포함해 마약사범 66명을 적발했고 이 가운데 25명을 구소 기소했습니다.

지난해 국내에서 검거된 마약 밀수 사범 1천392명 가운데 630명(45.3%)이 인천에서 적발됐습니다.

인천지검이 압수한 필로폰은 2020년 22.9㎏, 2021년 27.7㎏, 지난해 84.6㎏으로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올해도 1∼4월 인천지검이 압수한 필로폰은 44.1㎏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압수한 32.1㎏보다 훨씬 늘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마약범죄 확산세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다"며 "앞으로도 '마약과의 전쟁' 최전선에서 물샐틈없는 방어막을 구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인천지검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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