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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S "북, 우주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우주 위협 커질 것"

김기태 기자

입력 : 2023.04.18 23:43|수정 : 2023.04.18 23:43


▲ CSIS 보고서 표지

미국의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18일(현지시간) 북한의 우주 프로그램과 관련, "북한이 더 진화한 기술을 습득하고 운영 경험을 쌓을수록 우주 시스템과 지상국(ground station)에 대한 위협의 신뢰성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CSIS는 홈페이지에 게재한 '2023 우주 위협 평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실시된 엄청난 수의 미사일 발사로 가려졌지만, 북한은 지난 1년간 우주 프로그램에서 작은 성공을 거뒀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2012년 처음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한 뒤에 북한의 우주 프로그램은 제한적인 진전만 있었다"면서 "그러나 미래의 정찰위성 구성요소에 대한 2개의 잠재적 기술 테스트, 발사시설 업그레이드를 포함해 2022년 북한의 우주 관련 활동이 소폭 증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지난해 12월 '정찰위성 시험품' 성능 테스트 주장과 관련, "올해 4월 작전용 정찰위성의 첫 발사를 앞두고 카메라 조작성, 통신 전송 능력, 지상통제시스템의 추적 정확성을 입증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자체 위성으로 촬영한 인천·서울 사진
이어 북한이 위성 시험품에서 촬영한 흑백 서울 이미지를 공개한 것을 거론하면서 "정교한 시스템은 아니지만, 북한의 제한적 우주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북한의 동해 위성 발사장에 대해서는 "지난 10년간 일상적 유지보수가 진행됐으나 사용하지 않는 상태(inactive)일 수도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보고서는 또 북한의 미사일 실험과 관련, "우주발사프로그램에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북한은 아직 직접 상승 '위성 공격 무기(ASAT)'에 필요한 감지 및 고도 제어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위치정보시스템(GPS) 및 기타 재밍(jamming·전파방해)을 통해 성공적인 전자전을 시연했다"면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 위협은 활발하고 실행가능하지만 이는 우주 자산을 겨냥하기보다는 경제 및 정치적 메시지를 위해 주로 사용된다"고 말했습니다.

보고서는 북한 외에 중국, 러시아, 인도, 이란 등을 우주에서 미국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로 평가했습니다.

중국에 대해서는 "우주 분야에서 세계적 지도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향해 계속 진전을 보이고 있다"면서 "중국은 미국에 이어 가장 유능한 우주 국가"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보고서는 한국에 대해 지난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를 "중요 이정표"로 거론하면서 "한국은 성공적으로 로켓을 만들고 발사한 10번째 국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사진=보고서 캡처, 평양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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