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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로비단체 몰려간 공화 주자들…트럼프 "두려움 없는 전사될 것"

최희진 기자

입력 : 2023.04.15 10:51|수정 : 2023.04.15 10:51


미국에서 최근 잇달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총기 규제 강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14일(현지시간) 열린 총기 소유 옹호 단체의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자들이 몰려갔습니다.

이들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을 성토하며 총기 소지권을 담은 연방 수정헌법 2조 '사수'를 한목소리로 외쳤습니다.

총기 소지권을 옹호하는 보수 진영을 향한 러브콜 경쟁도 가열됐습니다.

CN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미총기협회(NRA)는 이날 오후 미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했습니다.

NRA는 총기 제조업체들을 대변하는 이익단체이자 보수층을 기반으로 총기 소지 자유화를 추진하는 강력한 로비 단체입니다.

이날 행사는 미 켄터키주 루이빌의 한 은행에서 전 직원이 해고에 앙심을 품고 총을 난사해 5명이 숨지고 최소 9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에 열렸습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초등학생 3명 등 6명이 사망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역대 미국 대통령 가운데 '최고의 총기 찬성자이자 최고의 수정헌법 2조 찬성자'로 규정한 뒤 미국민의 총기 소지 권리를 위한 "두려움 없는 전사"가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러면서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면 합법적 총기 소지자들에 대한 바이든의 "전쟁"을 끝내겠다고 호언장담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이 "총기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사회·문화·정신적 문제"라며 민주당을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를 무기화하려는 좌파 십자군"이라고도 했습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이 최근 총격 사건에 대해 "총기 몰수에 대한 헛된 망상"으로 대응했다며 "비극이 일어날 때마다 신이 주신 권리를 짓밟는 것을 중단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인기가 없더라도 플로리다 주에서 총기 규제 이행을 거부해왔다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헌법적 권리를 빼앗으려는 세력에 맞서 여러분은 항상 내 편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에서 웨인 라피에어 NRA 최고경영자(CEO)는 최근의 총격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이 "총기 혐오 정치인들은 우리 협회와 수백만 명의 회원들이 자신들의 정치 경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잇따라 발생한 총격 사건과 관련, "얼마나 더 많은 미국인이 죽어야 하느냐"라며 총기 규제 강화에 공화당이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한 바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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