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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 '의자·테이블 죄다 빼라'…샌프란 스타벅스에 무슨 일이?

김성화 에디터

입력 : 2023.04.15 09:26|수정 : 2023.04.15 21:08

스타벅스 직원들 "노숙자 막으려는 것"…본사는 별다른 입장 없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일부 스타벅스 매장들이 테이블은 물론 의자까지 속속 없애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본사 측은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노숙자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라고 보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최근 에스에프게이트(SFGATE)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시내 다수의 스타벅스 매장들은 좌석과 테이블 등 모든 가구를 없애기 시작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매장 내 화장실 사용도 금지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 내 카스트로 지점이 대표적인 곳으로, 해당 지점은 지난달 리모델링을 하면서 모든 가구를 없앴습니다.

카스트로점은 일부 고객들이 매장에서 잠을 자거나 물건을 훔치는 등의 일이 빈발해 '사고 다발 매장'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한 스타벅스 매장 홀에는 의자와 테이블, 소파 등 어떤 가구도 없이 기둥만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입니다.

샌프란시스코 매장 책임자들은 "본사 지시대로 이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의자와 테이블이 사라진 샌프란시스코 일부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사진=SFGATE)의자와 테이블이 사라진 샌프란시스코 일부 스타벅스 매장의 모습. (사진=SFGATE)
한편, 대다수의 스타벅스 직원들은 이번 조치가 음료를 시키지 않은 채 좌석을 차지하는 노숙자들을 막기 위한 의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스타벅스 바리스타인 카일 트레이너는 "스타벅스가 노숙자를 매장에서 없애려고 하고 있다"며 "때문에 고객이나 직원 의사는 상관없이 매장 내 모든 좌석을 없애버리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습니다.

고객들의 반응은 둘로 나뉘었습니다.

한 고객은 트위터를 통해 "내 사무실이 사라졌다. 다른 매장으로도 확대돼 당신들도 이런 일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다른 고객은 "여행용 간이 의자라도 가지고 다녀야 할 판"이라고 비꼬기도 했습니다.

반면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매장에 앉아있을 수 있는 스타벅스 방침상, 무분별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많아 불편했다는 것입니다.

이번 조치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분명한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드라이브 스루, 풀 서비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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