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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간판 최민정, 태극마크 '잠시' 반납…선발전 출전 포기

김형열 기자

입력 : 2023.04.13 12:06|수정 : 2023.04.13 12:06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태극마크를 '잠시' 반납합니다.

최민정은 18일부터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열리는 2023-2024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지 않기로 최종결정하고 대회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국가대표를 은퇴하는 건 아닙니다.

최민정은 2023-2024시즌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준비를 위한 집중 개인 훈련 시기로 잡기로 했습니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최민정은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을 마친 뒤 훈련 방법과 기술 등 모든 것에 변화를 줘야 2026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느꼈다"며 "2023-2024시즌은 국가대표 활동을 하지 않고 오로지 도약을 위해 훈련에 전념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최민정은 이미 새 시즌 훈련 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최민정은 스케이트 부츠, 스케이트 날 등 장비를 모두 교체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할 계획입니다.

관계자는 "부츠는 이미 주문했고, 스케이트 날은 어떤 제품을 쓸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들은 미세한 장비 변화에도 큰 영향을 받습니다.

빙판과 맞닿지 않는 경기복(트리코) 선정을 놓고도 많은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하물며 스케이트 날과 부츠를 교체하는 건 큰 결단이 없다면 이뤄지기 어렵습니다.

최민정이 어떤 생각으로 2026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최민정은 새로운 장비로 수개월 동안 적응 훈련을 할 예정이고 이후엔 새로운 전략과 기술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사실 최민정은 베이징올림픽 직후인 2022-2023시즌을 쉬려고 했습니다.

관계자는 "최민정은 올림픽이 끝난 뒤 고민을 많이 했다"며 "그러나 2023 세계선수권대회 개최지가 서울로 결정돼 계획을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최민정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며 "팬들을 위해 개인 훈련 시기를 잠시 늦추고 국가대표 활동을 이어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민정이 국가대표 활동을 쉬는 건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14년 이후 처음입니다.

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하며 쉼 없이 내달렸습니다.

최민정 측 관계자는 훈련 환경 문제에 관해선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태극마크를 반납하면 최민정은 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수 없는 만큼, 주로 소속팀 성남 시청에서 훈련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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