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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빛나는 별"…故 현미 66년 노래 인생 매듭짓고 영면

김광현 기자

입력 : 2023.04.11 13:08|수정 : 2023.04.11 13:08


가수 현미가 66년에 걸친 노래 인생을 마감하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오늘(11일) 오전 9시 30분쯤 서울 동작구 중앙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현미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고인의 조카인 노사연, 한상진 등 고인의 유족과 더불어 한지일, 양지원, 남일해 등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이 현미의 마지막을 함께 했습니다.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은 "한 세상 뜨겁게 사랑하고 신나게 살라고 하시던 선배님이 이제 다시 만날 수 없는 여행길을 떠났다"며 울먹였습니다.

이어 "수많은 별 중 가장 아름답고 큰 별, 영원히 빛나는 별이 되셔서 못다 한 꿈을 하늘나라에서 꼭 이루시길 바란다"며 조사를 낭독했습니다.

사회를 맡은 코미디언 이용식은 "현미 선배님의 데뷔 70주년 콘서트는 하늘나라에서 송해 선생님이 사회를 보는 천국 콘서트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습니다.

추도사를 맡은 가수 박상민은 현미가 몇 년 전 미국 공연에서 아무 조건 없이 게스트로 서주었던 기억을 되돌아보며 애석해했습니다.

그는 "누구도 따라 할 수 없는 압도적인 성량과 예술성, 주옥같은 히트곡들을 생각하면 어느 후배도 감히 따라갈 수 없는 스타"이며 "대스타이자 닮고 싶은 선배님, 대한민국 큰 가수였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자연, 알리, 서수남, 문희옥 등 가수들은 현미의 대표곡 '떠날 때는 말없이'를 합창하며 조가를 마쳤습니다.

이어 유가족과 가수들의 분향과 헌화가 이어졌습니다.

고인의 큰아들 이영곤 씨가 "엄마 미안해. 잘 가. 잘 가야 해. 엄마"라며 오열하자 영결식장에는 애통한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장례위원장을 맡은 가수 서수남은 헌화하면서 "누나. 오늘은 말이 왜 없나. 사랑한다"라며 오열했습니다.

영결식은 한 시간여 만에 끝났습니다.

현미는 영결식 이후 국내가 아닌 두 아들이 거주하는 미국에서 영면에 들 예정입니다.

지난 1938년 평안남도 강동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7년 미8군 무대에서 현시스터즈로 데뷔한 이래 1962년 번안곡 '밤안개'로 스타 반열에 올랐습니다.

이후 한국 가요계의 품위를 끌어올린 디바라는 평가를 받으며 1960년대 이래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스타 작곡가 고 이봉조와 콤비를 이뤄 다수의 히트곡을 냈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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