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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은 보이스피싱도 010으로 시작하는 일반 휴대전화 번호로 찍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중계기를 이용하기 때문입니다. 이 피싱범들이 중계기가 노출되지 않도록 숨기는 수법도 가지가지입니다.
홍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경북 성주의 한 갈대밭.
수사관들이 땅을 파자 숨겨져 있던 중계기가 나옵니다.
또 다른 원룸 냉장고 안.
꽁꽁 감춰진 봉투에서 휴대전화 수십 개가 우르르 쏟아집니다.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를 국내 번호로 바꿔 전화금융사기 범죄를 도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산 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A 씨 등 9명을 구속하고 나머지 일당 1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중계기와 다른 사람 명의의 휴대전화 등을 활용해 해외 콜센터에서 걸려 오는 전화를 국내 피해자들에게 수신될 수 있도록 중개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런 식으로 걸려 온 전화는 금융기관 등을 사칭해 모두 45명에게 24억 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모텔이나 원룸에 중계기를 설치하거나 인적이 드문 갈대밭 속에 중계기를 묻는 방식으로 경찰의 단속을 피해 왔습니다.
경찰은 일반 시민들은 070 번호는 받지 않지만 010 번호는 잘 받는다는 점을 악용하는 보이스피싱 사례가 늘고 있다면서, 전화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 각별히 주의하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화면제공 : 부산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