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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타이완 총통 방미 관여' 미국 · 타이완 기관 · 개인 제재

윤영현 기자

입력 : 2023.04.07 16:09|수정 : 2023.04.07 16:09


▲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과 매카시 미 하원의장 

중국이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의 미국 방문과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면담 등에 반발해 미국과 타이완을 향해 제재의 칼을 빼 들었습니다.

중국 공산당 중앙 타이완판공실 대변인은 오늘(7일) 타이완의 주미대사 격인 샤오메이친 주미 타이완 대표를 "완고한 타이완 독립 분자"로 칭하며, 샤오 대표와 그 가족의 중국 본토, 홍콩 및 마카오 특별행정구 입국을 엄격히 금지하는 등의 '추가 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대변인은 또 샤오 대표의 자금원과, 샤오 대표와 관련된 기업이 중국 조직, 개인과 협력하는 것을 금지하고, 기타 필요한 모든 징계 조치를 취해 법에 따라 평생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샤오 대표는 이미 작년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국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 중국의 제재 대상자 명단에 올랐습니다.

대변인은 제재 사유에 대해 "양안 대립과 대항을 부추겨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제멋대로 파괴하면서 그의 완고한 독립 도모의 본성을 한층 더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차이 총통의 경유 형식 방미와 매카시 의장과의 5일 캘리포니아 회동을 주선한 것을 문제 삼은 것입니다.

이와 함께 국무원 타이완판공실 주펑롄 대변인은 타이완 집권 민진당과의 협력 관계를 이유로 타이완의 '비전재단'과 태국에 본부를 둔 '아시아자유민주연맹'에 대해 제재를 부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제재 내용은 관계자의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 진입 금지, 중국 내 관련 조직·개인과의 협력 금지 등입니다.

비전재단은 타이완의 안보, 경제 등을 주제로 대화와 협력에 관여해 온 타이완 소재 싱크탱크이며, 아시아자유민주연맹은 아시아 지역 내 자유민주주의 정당 간 교류를 촉진하는 단체로 민진당이 가입돼 있습니다.

또 중국 외교부는 '반외국제재법'에 근거해 차이 총통 방미 기간 그를 맞이한 미국 허드슨연구소와 레이건도서관 및 그 관계자 4명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습니다.

두 기관에 대해 중국 내 대학, 기관, 기타 조직·개인과의 거래, 교류, 협력을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허드슨연구소의 사라 메이 스턴 이사회 회장과 존 P. 월터스 소장, 레이건도서관을 운영하는 레이건 재단의 조앤 드레이크 최고행정책임자와 과거 재단의 실무 총책임자를 맡았던 존 허버쉬 등 4명에 대해 중국 입국 불허, 중국 내 재산 동결, 중국 내 조직·개인과의 거래·협력 활동 금지 등 제재를 부과했습니다.

허드슨연구소는 차이 총통이 지난달 말 중앙아메리카 순방 길에 경유한 뉴욕에서 차이 총통에게 글로벌리더상을 수여하고 연설 기회를 제공했으며, 레이건도서관은 차이 총통과 매카시 하원의장의 회동 장소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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