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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절반 "기회 되면 이직"…공무원 인기 시들?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입력 : 2023.03.26 11:59|수정 : 2023.03.26 12:00


이직 의향이 있는 공무원이 크게 늘어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국행정연구원의 2022년 공직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공무원 6천 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는 기회가 된다면 이직할 의향이 있다' 문항에 '그렇다'라고 답한 중앙부처 및 광역자치단체 공무원은 45.2%였습니다.

1년 전 조사에서 이직 의사가 있다고 답한 공무원이 33.5%였던 것과 비교하면 11.7% 포인트나 높아졌습니다.

이직 의사가 있다는 공무원은 2017년 28.0%, 2018년 28.1%에서 2019년 30.1%를 기록해 30%대로 올라섰고 2020년 31.1%, 2021년 33.5% 등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는 기초단체 공무원까지 처음으로 포함했는데 이직 의향이 있는 기초 공무원은 46.8%로 중앙·광역 공무원보다 1.6% 포인트 높았습니다.

한국행정연구원 국정데이터조사센터의 왕영민 초청연구위원은 "지난해 공무원 연금 개편 논란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면서 "하는 일에 비해 박봉이라는 인식에다 민원은 늘고 공무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계속 떨어지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공무원의 이직 의향 이유는 2021년 자료를 기준으로 '낮은 보수'(34.7%), '가치관/적성에 맞지 않아서'(14.0%), '과다한 업무'(13.5%) 순이었습니다.

젊은 공무원의 퇴직이 늘고 있는데, 20대 공무원 퇴직자는 2021년 3천179명으로 2017년(1천618명)의 두 배로 늘었습니다.

이번 공직생활실태조사 조사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18일까지 이뤄졌습니다.

공무원들은 조직에 대한 소속감이나 공직 만족도 등에서도 부정적이었습니다.

'나는 공무원 신분으로 근무하는 것에 대해 만족한다'는 문항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10명 중 4명꼴에 그쳤습니다.

'공무원은 사회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문항에 긍정적으로 답한 공무원은 20%도 되지 않았습니다.

한국행정연구원은 "성과를 바탕으로 하는 투명하고 정확한 평가와 함께 보수 체계의 현실화도 시급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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