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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에서 70대 경비 노동자 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동료에게 보낸 박 씨 유서에는 "나를 죽음으로 끌고 가는 관리소장은 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책임져야 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동료들은 10여 년간 근무해온 박 씨가 지난해 말 부임한 관리소장의 갑질로 힘들어했고, 일주일 전에는 경비반장에서 일반 경비 노동자로 강등됐다고 말합니다.
[동료 경비 노동자 : 수신기를 새로온 분(경비 노동자)이 조작을 잘 못해가지고. 소장이 민원이 들어오니깐 자르라고 했는데. (박 씨가) 좀 봐달라고 그랬대요, 3개월만. (소장이) 왜 안 자르냐고 하면서….]
박 씨는 유서에 "소장이 미화원 죽음의 책임도 져야 한다"며 또 다른 근무자의 죽음도 언급했습니다.
지난 9일 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70대 청소 노동자 김 모 씨가 심장마비로 자택에서 숨졌는데, 동료들은 김 씨가 소장에게 해고 통보를 받은 다음 날 충격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합니다.
[동료 경비 노동자 : (김 씨가) 장애 아들하고 둘이 살아요. 갑자기 해고 통보를 받아서 충격이 안 오겠어요? 그날 해고 통보를 받고 숨도 못 쉴 정도로 그랬대요.]
일주일 사이에 2명의 노동자가 숨지자 아파트 내부에는 관리소장에게 책임을 묻는 내용의 대자보와 현수막이 붙였습니다.
관리소장은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취재 : 박세원, 구성 : 김도균, 편집 : 정용희, 제작 : D콘텐츠기획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