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에서 집을 나선 뒤 실종된 초등생을 데리고 있던 혐의로 구속돼 검찰에 넘겨진 50대 A 씨가 지난해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두 차례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A 씨는 지난해 7월 경기도 시흥에 거주하는 중학생 B 양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접근한 뒤 자신이 홀로 사는 충주시 소태면 한 창고 건물로 유인했습니다.
B 양이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부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은 휴대전화 통신위치 조회 등을 통해 실종 2시간 만에 A 씨 거주지에 홀로 있던 B 양을 발견했습니다.
B 양은 경찰에 스스로 충주까지 이동했으며 피해 사실은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B 양이 창고에 줄곧 혼자 있었던 점 등을 근거로 A 씨에 대한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해 B 양을 부모에게 인계하고 추가 수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습니다.
이후 A 씨는 지난해 11월 초 강원 횡성에 사는 또 다른 중학생 C 양에게 같은 수법으로 접근해 같은 창고 건물로 유인했습니다.
A 씨 거주지에서 C 양을 발견한 경찰은 그 자리에서 A 씨를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당시 실종아동법 위반 혐의로만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해 A 씨를 석방한 뒤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벌였고, 추가 범행을 밝혀낸 뒤 지난 2월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그리고 며칠 지나지 않은 같은 달 10일 A 씨는 비슷한 수법으로 11살 D 양에게 접근한 뒤 경찰서에 신고하지 않은 채 11일부터 닷새간 데리고 있다가 체포됐습니다.
A 씨는 D 양에게 서울에서 만나자고 연락한 뒤 자신의 차량으로 D 양을 충주까지 태워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A 씨는 결국 구속돼 지난달 24일 춘천지검에 넘겨졌고, 지검은 두 사건을 하나로 합쳐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