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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폭락 사태 하루 만에 초고속 파산…미 역사상 2위 규모

조지현 기자

입력 : 2023.03.11 10:12|수정 : 2023.03.14 15:27


미국 서부 스타트업들의 돈줄 역할을 해오던 실리콘밸리은행이 예금 인출 사태와 주가 폭락으로 파산했습니다.

역대 미국에서 파산한 은행 가운데 지난 2008년 워싱턴뮤추얼은행에 이어 2위 규모라는 점에서 금융권에 미칠 파장에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미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불충분한 유동성과 지급 불능을 이유로 실리콘밸리은행을 폐쇄하고 미 연방예금보험공사를 파산 관재인으로 임명한다고 밝혔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샌타클래라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세워 실리콘밸리은행의 기존 예금을 모두 새 은행으로 이전하고, 실리콘밸리은행의 보유 자산의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말 현재 실리콘밸리은행의 총자산은 2천90억 달러, 총예금은 1천754억 달러입니다.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래라에 본사를 둔 실리콘밸리은행은 1983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와 매사추세츠주에 17개 지점을 보유한 신생 기술 기업 전문 은행입니다.

이 은행과 거래해온 스타트업들은 급여 지급 등 자금 융통이 쉽지 않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로 퍼스트리퍼블릭은행과 시그니처은행 주가가 장중 20% 이상 폭락하는 등 월가에는 공포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형 은행을 비롯한 금융권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입니다.

정부 당국 역시 긴장감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과도한 위기감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분위기입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연준 등 관계기관과 만나 이번 사태 대책을 논의하면서 은행 시스템은 여전히 유연하고 당국은 이 같은 일에 대응할 효과적 조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재무부는 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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