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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이재명 전 비서실장, GH 퇴직 전후로 검찰 조사받아

유영규 기자

입력 : 2023.03.10 08:42|수정 : 2023.03.10 09:55


어제(9일)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전 모 씨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퇴직 전후에 검찰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수사당국 등에 따르면 사망한 전 씨는 이헌욱 전 GH 사장의 사퇴로 사장 직무대행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말 퇴직했습니다.

전 씨는 퇴직을 전후로 '성남 FC 불법 후원금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서 조사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9월까지 성남 FC 구단주로 있으면서 두산건설, 네이버, 차병원, 푸른위례 등 4개 기업의 후원금 133억 5천만 원을 유치하는 대가로 이들 기업에 건축 인허가나 토지 용도 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전 씨가 정확히 몇 차례 검찰의 조사를 받았는지, 앞으로 예정된 조사가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전 씨의 유족은 "(전 씨가) '성남 FC 의혹' 사건으로 퇴직 전 한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으며, 앞두고 있던 조사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전 씨가)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았다"라고도 말했다고 합니다.

전 씨는 지난 1월 31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름이 거론된 바 있습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쌍방울 전 비서실장 A 씨는 "2019년 5월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김성태 회장 모친상에 조문을 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내용은 '김성태 모친상 때 이재명 측근이 대리 조문'이라는 등의 제목으로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후 전 씨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밖에 전 씨가 숨지기 전에 보인 별다른 특이점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전 씨가 쓴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그러나 유족은 유서 내용이 공개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입장을 경찰에 밝혔습니다.

경찰은 전 씨에게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 시신 부검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유족의 동의가 필요합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 부검 여부에 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어제 오후 6시 45분쯤 전 씨가 성남시 수정구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아내가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당초 전 씨 아내가 "현관문이 잠긴 채 열리지 않는다"고 119에 신고했고, 구급대원들이 문을 강제 개방한 뒤 숨져 있는 전 씨를 발견해 경찰에 인계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 씨의 시신은 성남시 의료원에 안치돼 있습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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