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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에 미사일 80여 발 공습…"다양한 미사일 섞어 써"

박찬범 기자

입력 : 2023.03.09 22:10|수정 : 2023.03.09 22:10


러시아가 현지 시간으로 오늘(9일) 극초음속 미사일을 포함해 90발에 가까운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우크라이나 각지에 대규모 공습을 벌였습니다.

러시아는 지난주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본토 브랸스크주에서 발생한 교전에 대한 보복 공습이었다고 밝혔습니다.

AP 등 외신 매체는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우크라이나 전역에 5시간 넘게 공습 사이렌이 이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러시아가 극초음속 미사일 '킨잘' 6기를 포함한 미사일 81기, 자폭 드론 8기를 발사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공격은 수도 키이우와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 흑해 항구도시 오데사를 포함해 10개 지역의 에너지 기반 시설이 주요 목표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순항 미사일 34기, 자폭 드론 4기를 요격했지만 나머지 미사일로 서부 르비우에서 5명, 남동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에서 1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리 이흐나트 우크라이나 공군 대변인은 "이번은 매우 다양한 미사일을 섞어 쓴 최초의 대규모 공격이었다"며 이전까지 이런 공격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공습으로 주요 에너지 시설이 피해를 보면서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 원전의 운영을 위한 전력 공급도 차단됐습니다.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기업 에네르고아톰은 자포리자 원전에서 비상용 디젤 발전기가 가동 중으로 디젤유 열흘치가 확보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우크라이나에선 정전으로 인해 열차 15대도 1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적군은 우크라이나인을 위협하기 위해 81기의 미사일을 발사하는 보잘것없는 전술로 돌아갔다"며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민간인을 공포에 떨게 하는 것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에서 "지난 2일 브랸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권이 조직한 테러 행위에 대한 대응으로 대규모 보복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2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인 러시아 서부 브랸스크주에 침투한 우크라이나 공작팀이 민간인을 공격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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