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시즌 정치컨설팅 '스토브리그' 리포트 - 천하람, 황교안 편
박성민 대표이준석이나 천하람으로 대표되는 이 그룹들은 지분보다 더 큰 목소리가 있는 거죠, 계속 개혁을 요구하는.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두세 명만(천하람, 이기인, 김용태) 보이지만 총선 때 아마 대거 보일 거예요.
윤태곤 실장
천하람, 이준석, 김재섭 당협위원장 같은 젊은 정치인들 지역구가 어딘지 보세요. 순천, 노원 병, 도봉. 오라고 해도 안 가는 데 가서, 싸우겠다는데 그걸 안 준다? 그거는 더더욱 큰 탈이 나는 거예요. 순천? 아무도 출마할 사람이 없는데 천하람 후보에게 공천을 안 줬다? 역풍이 어마어마하게 불 거예요.
박성민 대표
이준석 전 대표와도 경쟁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확실히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적은 윤핵관인 게 분명해 보이지만, 적어도 이준석은 경쟁자다, 선의의 경쟁자. 본인이 그런 얘기도 했어요. 내가 지금 경쟁하고 있는 상대는 2021년 (당 대표 선거 당시의) 이준석이다. 그 이준석과 다른 천하람을 보여줄 수 있느냐 못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겠죠.
박성민 대표
이준석 전 대표가 없으면 이 전당대회 뛰어 들어와서 이 정도로 정치적으로 주목받는 정치가가 안 되었을 거고. 더 치고 나가지 못하는 건 (이 전 대표처럼) 천하람 후보가 어떤 의제를 던지는 정치인은 아닙니다. 우리가 개혁해야 하고 태도를 이야기하는데 그럼 소장파(젊은 층이 모여 이룬 세력)로서는 한계가 뚜렷한 거예요.
윤태곤 실장
(천하람 후보) 비행기가 잘 떴어요. 떠서 순항은 하고 있는데 원래 기대는 제트엔진을 폭파해서 팍 가속을 붙이는 것이었을 텐데 그거까지는 못 가는 것 같다, 그런 아쉬움이 있고. 그러니까 이준석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까? 안정감을 주려고 하는데 감동은 아직 못 주고 있는 거 같아요.
박성민 대표
천하람 후보도 이준석 전 대표보다 더 과감하게 이야기했어야 하는 거예요. 이준석 넘어서려고 내가 나왔으니, 이준석이 갖고 있던 모든, 페미니즘 의제 같은 걸 덮을 정도의 어젠다(정치적 의제)를 들고나왔어야 하는 거예요. 장기적으로 보고 정치를 어떻게 바꾸겠다, 이준석을 넘어서려면 이준석보다 더 과감한 어젠다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박성민 대표
자기만의 확실한 컬러를 내면 장사는 되는 거거든요. 그랬다면 진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었는데 그건 아닌 걸로 저는 봅니다. 이번이 첫 출전이니까 앞으로 캐릭터를 조금 더 (강화하면 좋겠다.)
윤태곤 실장
‘최고위원이 아니라 당 대표로 나온 건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아이템, 캐릭터를 갖춰야 하는 숙제가 있죠. 전당대회 끝나고는 어깨에 힘주는 것과는 다르지만 ‘나 이제 거물이야’라고 조금 격을 스스로 높일 필요는 있는 거죠.
윤태곤 실장
법무부 장관도 했지 국무총리도 했지. 당 대표도 했지. 대통령 권한대행까지 했지. 언론에서 많이 봤는데 막상 잘 몰라. 근데 지금도 여전히 그건 이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박성민 대표
황교안 후보에게 남은 건 대통령밖에 없어요. 그분이 국회의원 한다고 해서 ‘와 황교안이 드디어 국회의원 됐다’라고 이야기할 사람이 누가 있습니까. 없잖아요. 대통령에 도전해야 하잖아요.
박성민 대표
아무리 유연해져도 근본적으로 아주 강경한 보수 이념에 사로잡혀있는 분이죠. 그러니까 그것이 선거에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 시장에서 어느 정도로 평가받을 거냐? 본인이 후보로 나갔거나 또 당을 이끌었거나 할 때 선거에서의 확장성은 약하기 때문에 마지막 문턱에서 계속 좌절한 거죠.
윤태곤 실장
황교안 후보는 정치적 성향이 중요하다고 본인은 생각할 텐데 근데 붙이기에는 너무 강한 성향이다. 밀가루 반죽(다른 성향)을 붙이기에 잘 떨어지는 성향이니까 문제인 거죠.
박성민 대표
땅 투기 문제가 본인들(황교안 후보 측)이 본 자료로는 심각한 문제이기 때문에 결국 대통령이 끝까지 밀기 어려울 거다,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을 거다, 황교안 후보가 그 생각을 했을 거라고 봐요. 김기현 후보를 사퇴시키고 황교안, 안철수가 결선에 가면 김기현을 찍으려던 표가 황 후보를 찍으면 된다. 저는 그 전략인 것 같아요.
윤태곤 실장
제가 볼 때 황교안 후보 입장에서는 짤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이야. 근데 그게 먹히겠느냐는 거는 또 다른 이야기인 거죠.
윤태곤 실장
황교안 후보의 비극은 이거죠. 김기현 후보는 총선 승리에 대한 질문을 받아서 곤혹스러워하는데, 황교안 후보에게는 질문을 안 해요. 질문을 받고 대답할 때 ‘어? 황교안 혹시 되는 거 아냐?’라고 반응이 나올 텐데 아직 그런 게 없다는 거죠.
윤태곤 실장
황교안 후보 팬덤 같은 것도 그렇단 말이에요. 단단하지만 작아요.
박성민 대표
황교안 후보가 살아온 이력이 대중 선거에 특화된 분은 아니어서 확장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약간 한계 같은 게 있어요. 이것도 잘 안 고쳐질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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